한강신도시는 아직 한겨울 "래미안마저…"

머니투데이 민동훈 기자 2012.03.20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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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미안 한강신도시2차' 대거 미달… 전문가 "예전처럼 악성 미분양 아냐"

해가 바뀌었지만 경기 김포 한강신도시 분양시장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분양에 나섰던 대형건설사들도 본청약에서 줄줄이 참패를 기록한데 이어 올 첫 분양사업장이었던 삼성물산 (48,100원 ▲2,300 +5.0%) 건설부문의 '래미안'도 대거 청약미달 사태가 발생했다.

2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지난 16일과 19일 이틀간 청약을 실시한 '래미안 한강신도시2차'는 평균 경쟁률 0.76대1을 기록하는데 그치며 순위내 청약 마감에 실패했다.



한강신도시는 아직 한겨울 "래미안마저…"


이번 청약에서 1698가구를 모집한 '래미안 한강신도시2차'는 1300가구만 청약했다. 주택 유형별로는 △84㎡A(이하 전용면적) 0.38대 1 △84㎡B 0.43대 1 △84㎡D 0.31대 1 등이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번에도 높은 분양가가 발목을 잡았다는 지적이다. '래미안 한강신도시2차'의 3.3㎡당 분양가는 887만∼989만원 선. 바로 옆 블록에 지어지는 '한강신도시 푸르지오'(59㎡)의 경우 지난해 3.3㎡당 평균 930만원에 분양했으나 역시 순위내 마감에 실패했었다.



김포시 고촌읍 D공인 관계자는 "한강신도시에 대한 선호도가 다른 수도권 신도시에 비해 떨어지는데다 일부 단지의 경우 분양가보다 시세가 낮게 거래되는 경우도 있어 래미안2차의 분양가는 다소 높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당초 삼성물산은 지난해 김포한강로 개통으로 한강신도시의 교통여건이 개선되면서 이 지역 부동산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는 점에 기대를 걸었다. 서울이나 일산 등 인근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셋값이 부각되면서 실제로 인근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는 모습도 보였다.

다만 최근 침체된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그나마 선방했다는 평가도 있다. 공급 물량을 84㎡ 이하 중소형으로 구성한 점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그동안 한강신도시에서 선보인 신규단지 가운데 미분양이 발생한 아파트의 경우 대부분 중대형이 많았다.


실제로 '래미안 한강신도시2차' 68㎡는 136가구 모집에 218가구가 청약하며 1.6대1을 기록, 주택형별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고촌읍 Y공인 관계자는 "약 1700가구에 달하는 대단지였지만 모두 중소형으로 구성해 그나마 실수요자들이 모여든 것"이라며 "올해 1만1000여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김포한강로 등 도시기반여건이 개선된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에 이어 롯데건설과 대우건설도 한강신도시에서 신규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상반기 중 1136가구 규모의 '롯데캐슬'을 공급할 예정이며 대우건설은 하반기에 944가구 규모의 '푸르지오2차'를 분양할 계획이다. 이중 롯데캐슬의 경우 부지계획상 85~122㎡의 중대형으로 구성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 부담이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부동산경기가 불투명하지만 조성 초기였던 2008년에 비해 도시기반시설 등이 어느 정도 갖춰진데다, 건설사들도 중소형 공급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는 점에서 악성 미분양에 시달릴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언 유앤알 컨설팅 사장은 "대형 주택형의 경우 미분양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김포한강로 개통 등 교통여건이 개선됐고 올해 본격적인 입주로 도시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점 등은 호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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