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조 "제눈을 봐달라" 박근혜 부둥켜안고…

뉴스1 제공 2012.03.13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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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문재인 겨냥 "손수조는 잠시 거쳐가는 후보 아니다"

(부산=뉴스1) 차윤주 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오후 부산 사상구 괘법동 손수조 후보의 선거사무소를 방문해 손 후보가 인사말을 하며 화이팅을 외치자 박수를 치고 있다.  News1 양동욱 기자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오후 부산 사상구 괘법동 손수조 후보의 선거사무소를 방문해 손 후보가 인사말을 하며 화이팅을 외치자 박수를 치고 있다. News1 양동욱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이번 선거에서 혁명으로 새바람을 일으킨다면 어려움을 겪는 많은 젊은이들에게도 큰 희망과 용기를 줄 것"이라며 손수조 후보(부산 사상)를 격려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부산 사상구 괘법동의 손 후보 선거사무소에 들러 "사상 선거가 처음에는 좀 어렵다고 들었다. 그런데 우리 손 후보가 열심히 뛰고 또 여러분들께서 성심성의껏 도와주셔서 지금 상황이 많이 좋아졌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위원장은 "손 후보가 고향에서 젊은 패기로 이렇게 도전하는 모습이 신선한 감동을 주고 있다"며 "발품을 팔아 곳곳을 다니면서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문제를 파악해가면서 약속한 것을 적는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손 후보라면 주민들과 약속한 것을 다 실천할거라 믿는다"며 "우리 정치가 불신받는 이유가 약속을 안 지켜서인데 지금도 보면 야당이 여당일 때는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꼭 해야 한다', '해군기지 꼭 만들어야 한다', '그게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앞장서서 주장하고 국민을 설득하다가 야당으로 입장이 바뀌니 이제 나쁜 것이라고 반대하고, 그러면 어떻게 믿을 수 있겠나"라고 민주통합당의 '말 바꾸기'를 비난했다.



박 위원장은 앞서 참석한 지역민방 토론회에서는 "손 후보는 사상을 그냥 잠시 거쳐 지나가는 걸로 생각하는 게 아니며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고향의 발전을 이루겠다는 당찬 열정과 도전정신이 감동을 준다"고 부산 사상의 상대후보이자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을 겨냥한 말도 했다.

박 위원장은 "불신의 정치를 우리 사상에서 이번에 끊어주셔야 한다"며 "여기 계신 시의원 여러분, 구의원 여러분, 당원 여러분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손 후보에 대한 지원을 당부했다.

이는 앞서 불출마를 선언한 현역 장제원 의원이 정치 신인인 손 후보 공천에 반발하는 등 부산시당 일부의 잡음을 무마하고 손 후보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이다.


손 후보는 박 위원장에게 "제 눈을 봐달라"면서 "정말 평범한 서민의 딸인 제가 보통 눈으로 바라본 상식적인 정치하려고 한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또 "처음에는 바위로 계란치기 한다는 심정으로 시작했는데 이제 계란이 바위를 이길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사무소엔 장 의원도 들러 "사상은 분구된 이후 국회의원은 물론 구의원, 시의원을 한번도 뺏기지 않은 새누리당의 성지"라며 "박근혜 위원장을 중심으로 반드시 승리하고, 정권재창출을 위해 몸을 바치겠다. 새롭게 태어나는 새누리당의 밀알이 되겠다"고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오후 부산 사상구 괘법동 손수조 후보의 선거사무소를 방문한 후 손 후보와 길을 걸으며 현장지원을 하고 있다.  News1 양동욱 기자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오후 부산 사상구 괘법동 손수조 후보의 선거사무소를 방문한 후 손 후보와 길을 걸으며 현장지원을 하고 있다. News1 양동욱 기자
한편 이날 손 후보의 사무실 앞에는 두 사람의 만남을 지켜보려는 당원, 주민들 500여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덕담을 주고받은 두 사람은 이후 인근 재래시장인 덕포시장으로 이동하기 위해 사무소 앞에서 승합차에 탔지만 주민 수백명이 차를 따라 이동하는 바람에 덕포시장 방향 2차선 도로의 교통이 한동안 마비되기도 했다.

박 위원장과 손 후보는 차의 '썬루프'를 열어 고개를 내밀고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드는 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몰려든 인파 탓에 박 위원장은 손 후보와 함께 덕포시장에서 상인들에게 인사를 하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덕포시장 입구에서는 두 사람이 도착하기 전부터 사복경찰 수십명이 스크럼을 짜고 이동할 길을 마련해 뒀지만 박 위원장이 도착하자 순식간에 주민들이 몰려들며 아수라장이 됐기 때문이다.

동선이 완전히 막힌 박 위원장은 결국 경찰의 호위 아래 덕포시장 입구 앞 4차선 도로를 무단횡단하며 "차가 지나가야 하니까 그냥 빨리 건너는 것이 낫겠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과 경찰들에게 밀려 사진기자가 넘어지는 해프닝도 있었다.

길을 건넌 두 사람은 구포 방향으로 약 5분간 걸으며 주민들과 인사하는 것으로 이날 일정을 마쳤다.

박 위원장은 차에 오르기 전 손 후보를 꼭 끌어안고 등을 두드리며 "수고 많으시다. 힘 내시라"고 했다.

손 후보는 "박 위원장께서 사회가 안아줘야 할 20대 전체를 대표해서 절 안아주신 것 같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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