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돌고래 '제돌이', 구럼비 해안에 방사 (종합)

뉴스1 제공 2012.03.1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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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허남영, 이준규 기자=
서울시가 돌고래 불법 포획 논란과 관련해 오는 19일부터 공연을 중단하고 방사를 검토한다고 밝힌 가운데 12일 오전 박원순 서울시장이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 동물원을 방문해 조련사의 설명을 들으며 돌고래를 살펴보고 있다.  News1 양동욱 기자서울시가 돌고래 불법 포획 논란과 관련해 오는 19일부터 공연을 중단하고 방사를 검토한다고 밝힌 가운데 12일 오전 박원순 서울시장이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 동물원을 방문해 조련사의 설명을 들으며 돌고래를 살펴보고 있다. News1 양동욱 기자


서울

시가 동물학대 논란을 빚고 있는 과천 서울대공원 돌고래 공연의 존폐 여부를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기로 했다.

시는 또 보유 중인 돌고래 가운데 불법포획 된 한 마리를 야생 적응 훈련 등을 거친 뒤 서식지인 제주도 해역으로 돌려보낼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2일 서울환경운동연합, 동물자유연대, 핫핑크돌핀스 등 환경단체들과 함께 과천 서울대공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돌고래 공연 중단과 자연 방사에 대한 서울시 입장을 밝혔다.

이들 환경단체들은 서울대공원이 돌고래 공연에 이용하는 돌고래 가운데 3마리가 불법포획 된 국제보호종인 남방큰돌고래라면서 즉각적인 공연 중단과 서식지인 제주해역으로의 방사를 주장해 왔다.



이날 박 시장은 돌고래 3마리 중 지난 2009년 구입한 ‘제돌’이를 향후 1년간의 야생 방사 적응훈련 등을 거쳐 바다로 돌려보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박 시장을 수행한 서울대공원 이원효 원장은 “대공원이 보유한 5마리의 돌고래 중 포획된 지 4년 밖에 안됐고 수령이 13세로 젊은 제돌이의 경우 자연 방사가 가능하다”면서 “바다에서 살아있는 고기를 잡아먹는 방법 및 사람과 멀어지는 훈련 등 야생적응훈련을 거쳐 2014년 6월쯤 서식지인 제주 해역으로 돌려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그러나 ‘금등’이와 ‘대포’ 등 돌고래 2마리는 수명이 각각 20살과 18살로 노령이어서 자연 방사시 먹이사냥의 어려움 등 생존이 어렵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방사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일본에서 들여 온 나머지 2마리의 돌고래는 종이 달라 제주 해역에 방사할 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 서울대공원에 계속 두기로 했다.

박원순 시장은 제돌이의 야생적응훈련을 제주 해역에서 실시하기로 하고 이에 필요한 행정적 지원 등 협조를 구하기 위해 우근민 제주도지사와도 협의했다고 밝혔다.

제돌이의 야생적응훈련지로는 최근 해군기지 문제로 논란을 빚고 있는 제주 구럼비 해안이 거론되고 있다.

박원순 시장은 “강정마을을 특별히 고려하지는 않지만 듣기로는 그 마을 앞바다에 돌고래가 많이 서식하고 지나가는 곳이라고 들었다”면서 “제돌이가 한라산 앞바다, 구럼비 앞바다에서 마음껏 헤엄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구럼비 해안으로의 방사 가능성을 내비쳤다.

제돌이의 방사 적응훈련에 드는 추정 비용 8억7000만원은 서울시가 부담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또 논란을 빚고 있는 서울대공원 돌고래 공연을 19일부터 한달동안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1개월 내에 전문가와 시민 대표 등 100명이 참가하는 시민토론회를 개최해 돌고래 공연의 존폐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서울대공원은 현재 5마리의 돌고래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제돌’, ‘금등’, ‘대포’ 등 3마리를 불법포획 등의 혐의로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제주 퍼시픽랜드로부터 구입해 환경단체들의 반발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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