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통해 현대·기아차는 디젤 모델 판매비중이 절대적인 유럽 시장에서 '디젤 최강자' 폭스바겐과 기술력으로 진검 승부를 벌일 계획이다. '2012 제네바 모터쇼'를 기점으로 집중적인 유럽시장 공략을 주문한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전략이다.
실제 양산차에 적용될 시점은 2014년 전후가 될 전망이다. 디젤엔진 수요가 많은 유럽연합(EU)은 물론 미국과 한국도 2014년을 기점으로 강화된 자동차 배출가스 허용기준인 '유로6'를 도입하는데 현대·기아차 (112,700원 ▼2,000 -1.74%)는 시기에 맞춰 양산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현재 생산되는 2000cc급 R엔진의 최대출력과 토크는 각각 184마력, 39~40.0㎏.m다. 연비는 자동변속기 기준 15.4㎞/ℓ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55.0~173.0g/㎞ 수준이다. 때문에 신형 1700cc 디젤 엔진은 200마력 안팎의 출력과 20km/ℓ 안팎의 연비를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제네바모터쇼, 현대차 디젤 라인업 다양화 증명=현대·기아차의 디젤 엔진 라인업 강화는 유럽 시장 공략 본격화와 궤를 같이한다. 현재 유럽 자동차시장에서 디젤 차량 판매 비중은 50%에 육박한다. 유럽은 디젤 차량의 수요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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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가 유럽 디젤차량 판매 1위 폭스바겐과 어깨를 겨루기 위해서는 디젤 라인업의 강화와 기술력 제고가 필수적이다.
이미 2012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현대·기아차는 디젤 엔진 라인업의 다양성에서만큼은 폭스바겐을 넘어섰다는 점이 확인됐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모터쇼에 1100cc, 1400cc, 1600cc, 1700cc급 디젤 엔진이 탑재된 i20 개조차와 i30 왜건, 신형 씨드, i40등을 선보였다. 여기에 2000cc R엔진과 3000cc S엔진이 탑재된 모델까지 더하면 현대·기아차의 디젤 엔진은 모두 6개 라인업으로 구성된다.
반면 폭스바겐(아우디 포함)의 디젤 엔진 라인업은 1200cc, 1600cc, 2000cc, 3000cc 4개로 현대·기아차 보다 단출하다. 소비자 취향·생활 패턴에 따른 선택의 폭은 현대·기아차 디젤 라인업 쪽이 더 큰 셈이다.
◇기술력으로도 폭스바겐 넘는다=다양성뿐만 아니라 기술력에서의 추월도 시작됐다. 이달 유럽시장 판매가 시작된 현대차의 신형 i30 1.6 디젤 모델의 연비와 출력은 각각 128마력, 20km/ℓ(자동기준)으로 동급인 폭스바겐 골프 1.6 TDI(105마력, 21.9/ℓ)보다 출력에서는 크게 앞서고 연비는 비슷한 수준이다.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 공개된 현대차 (244,000원 ▼3,000 -1.21%) i20 개조차에 탑재된 1100cc 디젤 엔진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84g/km(유럽기준) 으로 세계에서 제일 낮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친환경성이 높은 폭스바겐 골프(1200cc 디젤 엔진)는 90g/km에 육박한다.
이에 더해 앞으로 양산될 1700cc급 SUV용 신형 엔진까지 가세할 경우 현대·기아차 디젤 모델의 기술 경쟁력은 폭스바겐을 한층 위협하게 된다.
현재 폭스바겐의 SUV 티구안에는 2000cc 디젤 엔진이 탑재되는데 140마력의 최고출력과 18.1km/ℓ의 연비성능을 갖췄다. 최고출력과 연비가 각각 200마력과 20km/ℓ 을 넘나들 것으로 예상된 현대·기아차의 신형 1700cc 디젤엔진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