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2차 전략지역 '금배지들' 반발… "왜? 내가"

뉴스1 제공 2012.03.05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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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민지형 기자=

새누리당 진수희의원(성동갑)이 5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공천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News1 이종덕 기자새누리당 진수희의원(성동갑)이 5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공천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News1 이종덕 기자


새누리당이 5일 4·11 총선 2차 전략공천 지역 13곳을 확정한 가운데 해당 지역의 현역 의원들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즉각 기자회견을 열어 강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전략공천 지역은 당이 경선 절차 등을 거치지 않고 직접 후보를 공천하는 곳이어서 해당 지역 현역 의원들로서는 반발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이번에 전략지역으로 지정된 13곳 중 상당수 지역이 '현역 25% 컷오프' 기준에 걸린 지역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어 이들의 불안감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인 권영세 사무총장은 전날 "컷오프 대상지역 현역의원의 경우 다른 지역으로의 차출 공천도 어려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들 지역의 새누리당 현역의원들은 전략공천지역 선정 배경 등을 파악하느라 부심하고 있다.

이날 선정된 전략지역 중 새누리당 의원의 지역구는 친이(친이명박)계 핵심인 진수희 의원의 서울 성동갑을 비롯해 영등포갑(전여옥), 도봉갑(신지호), 대구 중ㆍ남구(배영식)ㆍ동구갑(주성영)ㆍ서구(홍사덕)ㆍ북구갑(이명규)ㆍ달서갑(박종근), 수원을(정미경), 경북 경주(정수성) 등이다.

불출마를 선언한 주성영 의원과 거취를 당에 일임한 홍사덕 의원을 제외한 현역 의원 7명의 공천은 불투명한 상황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진수희 의원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 지역구인) 성동갑 지역이 어떤 이유로 전략지역으로 선정됐는지 납득할만한 해명을 해달라"며 " 성동갑 지역이 어떤 특성때문에 전략지역으로 분류가 됐는지 굉장히 궁금하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마치 25% 컷오프의 대상인 것처럼 (언론에) 보도가 됐지만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라며 "모든 의혹을 씻어주려면 (공천위는) 25% 컷오프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여옥 의원은 이날 2차 전략지역 발표 직후 국회 정론관을 찾아 "영등포갑이 전략공천 지역으로 정해졌다는 것과 관련해 박근혜 위원장의 그릇이(작다)라는 생각이 들어 안타깝다"며 ""(나를 공천하지 않은 것에는) 정치적인 속내가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신지호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전략지역 선정의 기준이 된 데이터 등이 공개되지 않는다면 친이계라서 공천에서 배제된 것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반발했다.

이어 "직접 1,2차 여론조사 결과를 알아본 결과 1차 현역 교체지수에서는 중간점수에 해당하는 1.6점을 받았고 2차 선호도 조사에서는 당내 타 후보를 28%격차로 따돌렸다"며 "이번 결과를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정미경 의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를 직접 찾아 공천위 회의에 참석 중인 권영세 사무총장을 면담하려 했으나 거절당했다. 권 총장 측은 공천심사 기간 중 현역 의원들과 만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후 정 의원은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상식적으로 (내 지역구가 전략공천 지역이 된 이유가) 궁금해 왔다"며 "(공천의) 예측 가능성이 전혀 없다"며 전략지역 선정에 불만을 토로했다.

배영식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대의를 저버린 전략지역 선정을 이해할 수 없다"며 "일 열심히 한 게 무슨 죄냐"고 반발했다.

다만 정수성 의원은 "아직까지 (경주) 지역구에 공천자가 발표된 것도 아니다"며 "기다려보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박 위원장의 안보특보를 지낸 친박(친박근혜)계 의원이다.

새누리당이 2차 공천자를 발표한 5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광진갑 지역구 주민들이 공천에 반발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News1 이종덕 기자새누리당이 2차 공천자를 발표한 5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광진갑 지역구 주민들이 공천에 반발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News1 이종덕 기자
아울러 이날 발표된 2차 공천지역 81곳과 경선실시지역 47곳에 출사표를 던진 예비후보들의 거센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경북 군위·의성·청송의 정해걸 의원은 공천에서 탈락하자 "당의 여론조사에서 초박빙 지역으로 분류됐음에도 불구하고 최소한의 경선 기회조차 주지 않은 채 무책임한 공천을 자행했다"며 "재심을 하지않으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은 자신이 공천을 희망한 거제 지역 경선에서 배제되자 "공천 결과에 승복할 수 없고, 이건 사기극"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 지지자들의 항의 시위도 벌어졌다.

서울 광진구 구의원과 주민 등 50여명은 이날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중앙당사 앞에서 공천 재심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곳에서 현역인 권택기 의원이 탈락하고 정송학 전 구청장이 공천된 데 따른 것이다.

이들은 "펜대만 굴리던 사람들이 공천을 아무 기준 없이 했다"며 "'쇄신'을 슬로건으로 했으면 최소한 여론조사를 할 때 후보에 대해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오래된 당원들에게 물어봤어야 한다"고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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