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옷' 입으니 월 매출 9000만원

머니위크 강동완 기자 2012.03.10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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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창업트렌드/카페로 변신하는 서민형 업종

창업 시장에 '카페 바람'이 불고 있다. 카페형 매장이 외식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 카페형 업종은 최근 예쁘고 깔끔한 인테리어로 고객은 물론 창업자 마음까지 유혹하고 있다.

무료 커피를 제공하는 업소들과 달리 다양한 고급 커피를 판매해 업그레이드된 품질로 고객만족도를 높이고 추가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은 "고급 커피전문점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데다 커피가 언제 어디서나 즐기는 기호식품이라는 인식의 확산, 여기다 커피를 결합하면 고급스럽고 품격 있는 매장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는 점이 카페형 창업 붐이 일고 있는 배경"이라고 설명한다.

카페형 타입의 인테리어를 구현하면 40~50대에서 20~30대까지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40~50대 남성이 선호하는 족발전문점의 경우 카페형 매장으로 변신을 시도한 뒤 20~30대 젊은 여성고객을 확보, 매출 증대 효과를 얻고 있다.
 
◆"여성고객이 늘었어요"

지난해 5월 서울 논현동 영동시장 내 먹자골목에 위치한 카페형 족발&보쌈전문점(토시래 논현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동준(52) 사장은 카페형 인테리어 덕분에 여성 고객 비율이 60% 이상으로 높다고 소개한다.



일반적인 족발전문점은 40~60대 남성 고객이 주로 방문하지만, 김 사장의 매장은 여성 고객 비율이 높다.

김 사장은 붙박이 의자와 은은한 할로겐 조명, 현대식 영문 간판, 이미지 벽 등을 내세워 카페형 인테리어를 구현했고 여성고객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그 결과 매출이 월 평균 9000만원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퓨전 메뉴 역시 여성고객에게 어필하고 있다. 일반 족발 외에도 해파리냉채에 겨자소스를 얹어 상큼함을 더한 '냉채족발', 중국식 고추잡채에서 힌트를 얻은 '고추잡채족발', '매운양념족발' 등 다양한 퓨전족발요리가 인기를 얻고 있다.


매콤한 맛을 살린 매운양념족발이나 상큼한 냉채족발은 다이어트 효과가 높다는 소문에 여성고객에게 특히 인기다. 퓨전 족발의 매출 비중도 30%에 달한다.

족발전문점 외에도 치킨·분식전문점 등 서민형 업종들이 카페 타입 인테리어를 구현하고 있다. 고객층 다변화, 객단가 상승, 공백기 등이 이런 업종의 변신 배경이다.


토시래 매장
 
◆"시간대별로 판매하는 것도 달라요"

최근 선보인 'BBQ 카페'는 오전과 점심시간에 식사메뉴를 판매하는 '캐주얼 레스토랑', 오후에 간식과 음료를 판매하는 커피전문점, 저녁에 푸짐한 요리를 즐길 수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 늦은 저녁에 맥주와 칵테일, 안주요리를 함께 할 수 있는 '비어 바'로 각각 변신하는 멀티형이다.

BBQ 카페는 배달 위주의 서민형 업종이라는 선입견을 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점심식사 이후 시간인 오후 3∼5시 스윙 타임 공백을 대형 카페 타입 인테리어로 해결했다.

목재와 고급 타일, 종이 등 친환경 소재와 조명을 활용하고 카페형 인테리어 요소를 십분 살려 아메리카노, 카푸치노, 라떼, 카페모카 등 다양한 커피를 3000~4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커피 원두는 남미 커피농장과 직접 계약을 통해 공수받은 고급 원두로 '가비양 커피'를 제공한다. 커피와 함께 허니브레드, 쿠키, 와플 등 베이커리 타입 디저트도 함께 선보여 식사 후 커피를 찾는 20~30대 직장인들과 쉼터를 찾는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저녁에는 '치킨'을 기본 재료로 사용해 패밀리레스토랑 느낌의 메뉴를 선보인다. 20~30대 젊은 여성층을 타깃으로 '플래터'를 치킨 요리에 접목시킨 것이 특징이다.

본격적으로 매출이 향상되는 저녁 9시 이후 '호프타임'에는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분위기와 어울리는 망고, 파인애플 등 각종 과일에 청량감을 살린 '칵테일 맥주', 크림맥주, 와인 등 주류군에 맞춘 각종 샐러드와 치킨, 포테이토 등 스낵류를 보강한 다양한 요리가 추가 매출을 견인한다.

이곳은 업계 최초로 총투자비(점포구입비 포함)의 연 5% 수익을 보장해주는 '최저수익 보장제'를 실시, 차별화된 본사 지원 시스템도 가동 중이다. 또한 전문 치킨조리교육기관인 치킨대학에서 조리장 및 점장을 육성·공급해 가맹점주의 경영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BBQ 카페의 투자비는 인테리어, 장비 등 모두 포함해 30평 기준 1억6000여만원(점포비 제외), 60평 대형 매장의 경우 2억8000여만원(점포비 제외)이다.
 
◆'카페 옷' 입는 분식점들

분식전문점 역시 카페 옷을 입었다. '오니기리와이규동'은 일본식 삼각김밥을 판매하는 분식전문점. 인테리어만 보면 일반 분식집과는 거리가 멀다.

검은색 반투명 유리와 화산석 건축 자재로 실내벽을 장식해 고급스러운 느낌이 물씬 풍기고 은은한 주황빛 조명을 밝혀 로맨틱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이런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때문에 자칫 카페로 오인하는 고객이 있을 정도다.

가맹본사 손기용 본부장은 "기존 분식집과 차별화된 점은 일본식 카페형 매장의 인테리어를 도입한 것"이라며 "일본에서는 2~3년 전부터 일반음식점들이 카페풍 인테리어를 도입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소개했다.



놀이학교와 카페가 접목된 사례도 있다. '키즈카페'는 영·유아 자녀를 동반한 부모에게 쉼터 역할을 해주는 공간. 7세 미만 어린이들은 카페 내에서 신체놀이, 블록놀이, 교구놀이 등을 하며 신나게 뛰어놀 수 있고 엄마들은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떡볶이집의 대명사로 불리는 '아딸'도 최근 오피스 상권을 겨냥한 '아딸 카페'를 새롭게 론칭해 주목받고 있다.

새로운 어린이 영어문화공간을 지향하는 '키즈리퍼블릭'은 키즈카페 기능에 교육 컨텐츠를 강화했다. 아이들이 영어로 놀고 대화하며 자연스럽게 영어와 친숙해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다양한 체험과 놀이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은 마음껏 영어를 즐길 수 있다. 이용요금은 아이의 경우 2시간 기본 이용료가 1만원이며, 부모는 무료 입장 후 식사 또는 음료를 추가로 주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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