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맹추격…삼성도 "긴장된다"

머니투데이 바르셀로나(스페인)=이학렬 기자 2012.02.29 05:00
글자크기

[MWC2012]ZTE·화웨이, 쿼드코어 스마트폰 공개…"당장 아니나 조만간 위협적 존재"

↑화웨이가 공개한 자체 개발 쿼드코어 AP가 탑재된 '어센드 D 쿼드'. ↑화웨이가 공개한 자체 개발 쿼드코어 AP가 탑재된 '어센드 D 쿼드'.


"중국업체가 과거 10년전에 우리가 했던 일을 그대로 하고 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2'에 참석한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의 발언이다.

스마트폰 시장에 일명 '중국 경계론' 깃발이 올랐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가 급격히 부상하면서 조만간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될 전망이라는 분석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 화웨이가 공개한 '어센드 D 쿼드'는 자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탑재했다. 11.4센티미터(4.5인치) HD IPS LCD 디스플레이를 채택했으며 해상도는 1280×720이다. 800만화소 카메라를 탑재했으며 두께는 8.9밀리미터(㎜)다. 배터리는 1800밀리암페어아워(mAh)를 탑재했다.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인 아이스크림샌드위치(ICS)를 적용했다.

ZTE는 쿼드코어 스마트폰 'PF112'와 '에라'를 공개했다. PF112는 4.5인치 디스플레이로 해상도는 1028×720이다. 엔비디아의 '테그라3'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800만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에라는 7.6㎜의 두께의 초슬림 쿼드코어 스마트폰으로 4.3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해상도는 960×540에 달한다.



당초 LG전자와 HTC만 쿼드코어 스마트폰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중국 업체까지 쿼드코어 스마트폰을 내놓은 것. 각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긴장하는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화웨이가 독자적인 AP를 탑재한 쿼드코어 스마트폰을 출시한데 대해 놀랍다는 반응이다. 최 부회장조차 "긴장된다"라는 반응을 감추지 않았다.

↑중국 ZTE의 'MWC 2012' 전시장. 삼성전자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중국 ZTE의 'MWC 2012' 전시장. 삼성전자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중국업체가 내놓은 쿼드코어 스마트폰은 안정성 등이 떨어져 실제 판매까지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특히 발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전시장 안에서도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쿼드코어 스마트폰을 다른 제조사와 같은 시기에 만들었다는 것은 그만큼 빠르게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는 증거다. 이에 따라 머지않아 기존 스마트폰 업체를 따라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게다가 ZTE와 화웨이는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을 바탕으로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ZTE는 지난해 4분기 1890만대 휴대폰을 판매, 1690만대의 LG전자를 제치고 4위에 올라섰다. 화웨이는 1400만대를 판매, LG전자에 이어 6위에 올랐다.

스마트폰 제조업체 관계자는 "매달, 매년 중국 제품과 기존 제품과의 차이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보급형 시장에서는 이미 위협이 되고 있으며 고가 단말기는 머지 않아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ZTE와 화웨이는 주요 MWC 행사에 스폰서로 참여하고 있으며 핵심 업체들만 전시할 수 있다는 '홀8'에 전시장을 마련했다. 특히 삼성전자 바로 옆에 전시장을 마련해 저력을 과시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