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퇴임식을 계기로 최시중 위원장은 3년 11개월 만에 방통위 청사와 완전히 결별하게 됐다.
특히 최 위원장은 현 정권의 핵심실세로 재직기간 중 KBS, MBC 경영진 교체와 종합편성채널(종편) 채널 등 민감한 미디어 현안들을 추진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한편에서는 올해 나이 76세라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해외 국가 정부와 관련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찾아다니며 IT 외교를 펼치는가 하면, 국내 벤처기업들을 수시로 현장 방문하는 등 의욕적인 행보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후보자에 대한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의 인사청문은 내달 5일 예정돼 있다. 최근 이계철 후보자의 과거 기업체 고문 및 공공기관 이사장 이력을 둘러싼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인사청문회장에서 진통도 예상된다. 그러나 큰 결격 사유가 없는 한 청와대의 임명장 수령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계철 후보자의 나이는 73세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최 위원장에 이어 또다시 고희(古稀)를 넘긴 백전노장을 수장으로 앉히게 됐다. 미디어 및 정치권 출신의 최 위원장과 달리 이계철 후보자는 공직 및 IT업계에서 잔뼈가 굵어온 인물이다. 위기의 방통위호(號)에 올라탄 수장으로 어떤 역할을 해낼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