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뚜레쥬르 '뽀통령' 구애 경쟁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12.02.2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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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레쥬르 라이선스 계약만료… 파리바게뜨가 바통 넘겨받아

파리바게뜨·뚜레쥬르 '뽀통령' 구애 경쟁


베이커리 업계의 '뽀통령' 구애 경쟁이 뜨겁다. 일단 캐릭터 라이선스는 파리바게뜨로 바통이 넘어갔지만, 뚜레쥬르는 뽀로로 테마파크에 매장을 운영하며 인연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모습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PC그룹 계열사 파리바게뜨는 최근 '뽀롱뽀롱 뽀로로'를 제작하는 아이코닉스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맺고 '루피가 만든 두유 크림빵'을 출시키로 했다.



앞으로 케이크뿐 아니라 빵·쿠키 까지 다양한 뽀로로 캐릭터 관련 제품을 단계적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2003년 등장한 뽀로로는 '뽀통령'이라 불릴 정도로 영유아 뿐 아니라 전국민들에게 인기있는 캐릭터여서 상품성이 높다고 SPC는 판단하고 있다.

SPC 관계자는 "베이커리와 캐릭터 각 업계 1위끼리의 만남이 성사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볼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계약 당시 최종일 아이코닉스 대표는 "파리바게뜨는 뽀로로의 세계관과 철학을 가장 잘 구현하고, 안전한 제품으로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는 브랜드"라고 평했다고 SPC 측은 전했다.



CJ푸드빌 뚜레쥬르는 겉으론 내색은 안하고 있지만 표정이 썩 좋지만은 않다. 2010년 3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뽀로로 캐릭터를 활용한 케이크를 만들어 왔지만, 이번에 계약이 만료돼 경쟁사인 파리바게뜨에게 바통을 넘기게 돼서다.

일단 뚜레쥬르는 뽀로로를 대체하는 캐릭터로 로보카폴리를 낙점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뽀로로(5세 미만)보다 넓은 타깃 연령대(7세 미만)와 교육적인 내용, 애니메이션 시청률 1위 등을 감안해 저작권자 측과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공식적으로는 계약 만료가 됐으니 이번 SPC 건과는 연관짓지 말아달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난해 "뽀로로 케이크가 '매출 효자'"라는 자료까지 내며 홍보에 열을 올렸던 점을 보면 CJ푸드빌의 아쉬움을 짐작할 수 있다는 게 업계 반응이다.


실제 여전히 뽀로로와 인연의 끈을 놓지 않으려 하고 있다. 디큐브시티·파주롯데아울렛 등에 위치한 '뽀로로 테마파크'에 매장을 낸 것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뽀로로 테마파크에선 현재 우리 브랜드(뚜레쥬르·빕스버거·콜드스톤)들을 사용한 매장이 직영되고 있다"며 "예컨대 매장명은 '루피의 케이크하우스 바이(by) 뚜레쥬르'로 표현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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