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신의 크론병'등 장질환, 20대에 왜 많나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2012.02.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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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상식]염증성 장질환 Q&A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 베체트병 등 염증성 장 질환은 환자수가 많지 않고 완치가 힘든 난치성 희귀 질환이다. 이 때문에 병에 대한 정보도 많지 않다. 염증성 장 질환에 대해 일반인들이 많이 갖는 궁금증을 문답식으로 알아본다.

-염증성 장질환은 스트레스 때문인가?
▶아니다. 연구를 통해 스트레스나 음식 때문에 걸리는 병은 아니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사람끼리 전염되는 질병도 아니다. 아직 이 질환은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측된다.



단 최근 연구에 따르면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자기 자신, 특히 장의 점막을 외부 물질(항원)로 오인해 염증 반응이 일어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항원은 외부 물질을 몰아내려고 하는 신체의 방어기전을 자극해 활성화시킨다. 이 때문에 염증 반응이 크게 늘 수 있다.

바이러스나 세균 등 외부 인자와 신체의 면역계 사이 상호반응이 염증 반응을 일으키거나 외부 인자가 장의 벽을 손상시켜 병이 진행된다는 가설이 가장 힘을 얻고 있다.



-젊은 사람에게 유독 많다?
▶그렇다. 20대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새롭게 발생하는 경우는 줄어든다. 한번 발생하면 잘 낫지 않고 대부분 증상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므로 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연령 분포는 다양하다. 일부 소아 환자도 있다.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베체트병은 유전병인가?
▶일부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확신할 순 없다. 유전질환보다는 가족성 질환에 가깝다. 서구에서는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이 가족성 질환이라고 알려져 있다.

서양의 연구에 따르면 궤양성 대장염이나 크론병의 환자 가족 중에는 이들 질환을 가진 또 다른 환자가 있을 확률이 15~20% 정도로 높은 편이다. 그러나 국내로 넘어오면 조금 다른 결과를 보인다. 가족 간 유전될 확률이 매우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가족 중 궤양성 대장염이나 크론병 환자가 여러 명이 있더라도 어떤 사람에게 질병이 일어날 지 예견할 수 있는 인자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질환과 관계되는 유전자도 밝혀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유전성 질환이라기보다는 가족성 질환이라고 부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염증성 장질환과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같은 병?
▶아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장의 기능 장애로 설사, 변비, 복통 등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염증성 장질환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하지만 종종 증상만으로는 두 질환을 구별하기 힘든 경우가 있다. 이때는 몇 가지 검사를 통해 염증을 포함하는 기질적 변화를 확인한다. 변화가 없으면 과민성 대장 증후군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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