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35,800원 ▲150 +0.42%)가 삼성전자 (79,200원 ▼500 -0.63%)에 망 구축 비용 분담금을 요구할 경우 삼성전자는 이를 TV세트 가격의 원가에 반영할 것이기 때문에 결국 TV를 사는 고객에게 부담이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다양한 차별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게 삼성전자를 비롯한 스마트TV 제조업체들의 현실적 고민이다.
KT의 인터넷망 사용자 중 일부는 "주말에만 잠깐 사용하는데도 정액제여서 손해보는 기분"이라는 고객들이 적지 않다. 스마트TV도 마찬가지다. 세트업체가 비용을 지불할 경우 대용량 사용자든 소용량 사용자든 상관없이 KT망 이용료를 이중 부담하는 문제가 생긴다.
SK브로드밴드 등 다른 초고속 인터넷 망사업자들도 동일한 조건으로 삼성전자나 LG전자에 망 분담금을 요구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주장할 수 있다.
하지만 KT와 SK브로드밴드의 망구축 효율성이 차이가 날 경우의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생산성이 떨어지는 업체가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달라고 할 경우 문제의 해법도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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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TV나 일반 PC나 콘텐츠의 질에 따른 데이터량의 차이가 있는데, 스마트TV에만 과금을 할 경우 형평성 문제도 제기된다. HP나 델 등 PC 제조업체들에게도 과금을 하겠다는 논리로 읽혀지는 대목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정보기기간 접속 차별 논란이 있을 수 있다.
KT는 "백본 부하를 계산해보면 스마트TV당 5Mbps를 가정했을 때 15만대가 동시 시청할 경우 KT 백본에 위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네트워크 업계 관계자는 "망 분산 기술 등 다양한 기술을 통해 이런 문제는 해결하는 게 기본이다"고 지적했다.
KT가 애플과 다양한 논의를 했다고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애플에 비용을 받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이 애플과는 차별적 대우를 받는다는 주장을 하는 이유다.
따라서 망 분담금 문제는 무선 사용자와 마찬가지로 소비자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KT가 '정액제(무료통화 할당)+추가요금'제를 도입하든지, 수혜자 부담원칙에 따라 종량제를 도입해야 한다는게 삼성전자로 대표되는 TV 업체들의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