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STX팬오션 BW, STX조선과 다를까

더벨 정준화 기자 2012.02.10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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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메리트 높고, 금리 조건도 양호...주가가 변수

더벨|이 기사는 02월07일(17:36)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2500억원 규모의 STX팬오션 (4,340원 ▼100 -2.25%)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성공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앞서 지난해 12월 1000억원 규모의 BW를 발행한 STX조선해양 (0원 %)의 경우 대규모 실권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SXT팬오션 BW의 경우 STX팬오션의 신용등급이 STX조선해양보다 높은데다 발행조건과 시장 상황도 양호해 무난히 시장에서 소화될 것이라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STX팬오션은 7일 이사회를 열고 2500억원 규모의 BW를 발행키로 결의했다. 만기는 3년이며, 만기 보장 수익률은 5%로 결정됐다. 발행 2년 뒤 상환할 수 있는 풋옵션이 포함돼 있다. 1차 발행가는 6980원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STX팬오션 BW의 발행조건이 STX조선해양보다 나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해 12월 중순 청약이 진행된 STX조선해양 BW는 1000억원 모집에 432억원의 신청만 들어와 568억원의 실권 물량이 발생했다. 유럽발 재정위기로 인한 대외변수가 부각되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바람에 주가가 신주인수권 행사가인 1만4150원보다 20% 가량 밑돌았던 여파가 컸다.

일반 공모 청약이 진행된 19일에는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소식도 전해지며 하루만에 주가가 7% 넘게 내려앉았다. 극도로 악화된 투자심리에 대규모 실권이 발생했고 잔액인수 계약을 맺은 증권사들은 주관 비율대로 실권주를 떠안았다.


흥행에 실패했던 STX조선해양과 달리 STX팬오션은 투자자들에게 유리한 요소들이 많다는 평가다. 일단 STX팬오션의 신용등급이 'A'로 'A-'인 STX조선해양보다 한 노치 높다. 최근 주식연계증권(ELB)을 발행한 회사 중 가장 등급이 좋다.

만기보장수익률 5%도 높은 편이다. 동종업체인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의 일반 회사채 금리가 5%대 후반~6%대 초반임을 감안하면 워런트가 딸린 STX팬오션의 BW가 5%면 양호하다는 평가다.

무엇보다도 주가 측면에서 투자 매력도가 높다는 것이 다수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이번 BW의 1차 발행가는 6980원이다. 최종 발행가는 청약일(17일) 3거래일 전 결정될 2차 발행가와 1차 발행가 중 낮은 가격으로 확정된다. 향후 주가가 올라 1차 발행가가 최종 발행가로 확정되면 BW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더욱 커지게 되는 구조다. 반대로 주가가 떨어지면 최종 발행가는 추가로 낮아진다.

STX팬오션의 주가는 지난 해 12월 5000원 초반대까지 떨어지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후 올들어 반등세를 보이며 7000원 초반대에 형성된 상태다. 해운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벌크운임이 역사상 최저치인만큼 하방 경직성은 확보될 것이며 반등의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시각이 많다.

또 코스피지수도 글로벌 위기에 대한 내성이 생긴 상태로 올 들어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어 청약이 진행되는 이달 중순까지 급격한 시황 변동이 없는 한 STX팬오션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상반기 내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는 STX OSV의 매각이 성사되면 STX그룹 전체의 유동성 리스크도 완화될 것이라는 점도 STX팬오션에는 우호적인 요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번 딜의 조건이 양호하다보니 다수 증권사들이 인수단으로 참여하며 오버부킹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에 발행금액도 2000억원에서 2500억원으로 늘렸고 현재 분위기로는 시장에서 무난히 소화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STX팬오션의 신용등급 전망이 최근 부정적으로 바뀌어 등급 하락의 가능성이 존재하고 업황이 더 나빠져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은 이번 딜에 참여를 꺼리게 만드는 이슈로 남아있다.

팬오션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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