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에이즈 만큼 무서운 '에이즈포비아'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2012.02.11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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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상식]에이즈포비아의 모든 것

에이즈에 대한 인식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이 질환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이 때문에 몇몇 사람들은 성 관계 후 극도의 불안감을 호소하거나 본인이 에이즈에 걸린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를 일컫는 용어가 바로 에이즈포비아(에이즈공포증)다. 대한에이즈예방협회에 따르면 에이즈포비아는 자신이 에이즈에 감염됐을 것 같은 두려움과 불안 속에 있는 심리 상태를 말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에이즈포비아는 주로 2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HIV 감염 검사 전부터 본인이 에이즈에 감염됐다고 생각하는 경우와 검사 후 이상이 없다는 판정이 나왔지만 검사 결과를 믿지 못하는 경우다. 에이즈에 걸렸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공포, 우울, 두려움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것이다.

일반인의 경우 에이즈포비아를 쉽게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 증상을 겪는 사람에게는 매우 심각한 정신질환이다. 일부 사람들은 우울증이 심해져 자살을 고려하기도 한다.



증상은 가볍게 시작한다. 본인에게 나타나는 간단한 증상이나 징후를 에이즈 탓으로 돌린다. 에이즈 질환에 대한 정보를 찾고 HIV 감염에 따른 다양한 증상이 본인의 증상과 유사하다는 것을 확인하면 의심이 커지기 시작한다.

이후 발생하는 각종 증상도 모두 에이즈 탓으로 돌리고 불안함과 우울감은 점차 심해진다. 나중에는 일상생활에 전념하는 것조차 힘들어 진다.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실제로 몸이 아파지는 히스테리 증상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에이즈 환자가 아니라는 판정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증상이 6개월 이상 계속된다면 에이즈포비아 증상을 의심할 수 있다. 해당 질환이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로 발전했다면 반드시 전문가를 통해 상담해야 한다.


에이즈포비아는 에이즈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발생한다. 따라서 HIV 감염이 의심될만한 일이 있었다면 정확한 HIV 감염 검사를 통해 감염 여부를 분명히 하는 것이 좋다.

통상 HIV 항체는 2~12주에 형성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항체 형성 시기는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위험에 노출된 후 12주 정도면 대부분의 사람에게서 항체가 형성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에이즈 감염이 의심될만한 일이 있었다면 12주 후에 보건소나 병원을 방문해 항체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나왔더라도 임신이나 매독, 자가면역질환, 신부전, 백신접종에도 불구 독감이나 결핵에 걸린 경우는 검사 결과가 틀릴 수 있다. 스테로이드 계통의 약물을 복용한 경우에도 검사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1차 검사 후에는 반드시 최종 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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