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패스트푸드, 가격인상도 '패스트'하게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12.02.0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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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외국계 패스트푸드 잇단 '깜깜이 인상' 논란

외국계 패스트푸드 브랜드들이 잇따라 '깜깜이 인상' 행태를 보이고 있어 눈총을 받고 있다. "가격인상 공지는 의무가 아니지 않냐"는 입장이지만 소비자들이 혼동을 겪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이날부터 불고기버거 세트와, 쿼터파운더치즈버거 세트, 베이컨토마토 디럭스세트를 각각 200원씩 '기습' 인상했다. 아침메뉴의 경우 소시지 에그맥머핀 세트와 베이컨 에그맥머핀 세트를 각각 200원씩 올렸다. 아메리카노의 경우 2000원에서 10% 오른 2200원에 팔기 시작했다.



맥도날드는 원가 인상 압박을 견디기 어려웠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빅맥 등 인기메뉴는 인상을 하지 않았고 핫케이크세트는 400원 오히려 내려 평균 인상률은 높지 않다"며 "가격 인상을 사전 공지해야 한다는 업무 규정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맥도날드가 언론은 물론 홈페이지 등에도 공지를 하지 않아 '깜깜이 인상'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매장 현장에도 인상된 가격 스티커로 덧댄 메뉴판이 있을 뿐 인상 공지문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서울 종로구 A매장의 한 고객은 "기존 가격으로 예상하고 방문했다가 당황스러웠다"고 전했다.



앞서 SRS코리아는 지난해 12월 14일 3300원이던 버거킹 와퍼주니어를 3500원으로 인상하는 등 버거킹 햄버거 10종의 가격을 평균 4.7% 가량 올린 바있다. 버거킹도 언론이나 홈페이지 등에 공지하지 않은 채 슬그머니 가격을 올려 빈축을 사고 있다.

SPC그룹이 합작 운영하고 있는 외국계 도너츠 브랜드 던킨도너츠는 커피값을 약 9.8% 올리면서 홈페이지에만 살짝 공지를 한 케이스다. SPC그룹은 지난해 8월 원유가 인상 당시 "가격 인상은 없다"고 했지만 던킨도너츠가 인상의 선봉에 섰다.

정부의 물가관리로 국내 식품외식업계가 가격 인상을 자제하고 있지만 외국계 외식기업들은 이에 개의치 않고 '마이웨이'를 걷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국내 패스트푸드 업체인 롯데리아는 "현재 가격인상을 검토하지 않고 있으며 자체적으로 감내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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