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명문 경남高 '덕경회'는 어떤 모임?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2012.01.31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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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테마주 집중분석② '문재인株' 조광페인트(하)]

편집자주 20년만에 대선과 총선이 한 해에 치러지는 '정치의 해'다. 증시는 정치테마주 홍수다. 옷깃만 스쳐도 테마주로 엮이고, '대박'을 좇는 수조원의 투자자금이 몰린다. 테마주라는 이름에 가려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기업들의 실제 모습을 집중 분석한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장의 정치참여 여부를 두고 정치권에서만 저울질이 한창인 게 아니다. 정치테마주 투자자들은 안 원장이 대선출마 포기를 고려하는 듯 한 발언을 내뱉자 곧장 문재인 테마주로 쏠렸다.

코스피 시장에서 대형주들에 가려져 있던 조광페인트는 문재인 테마주로 전면에 등장했다. 양성민 조광페인트 회장의 고등학교 인맥이 주가급등에 기폭제가 됐다.



양 회장은 부산의 명문으로 알려진 경남고등학교 출신이며 경남고 출신 경제인 모임 '덕경회'의 일원이다.

지난 2010년 5월경 결성된 덕경회는 부산, 울산, 경남지역에 사업체를 두고 있는 70여명의 경남고 동문으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덕경회 회장은 대한제강 오완수 회장이 맡고 있다.



덕경회에는 양 회장과 오 회장을 비롯해 안강태 대선조선 회장, 구자신 쿠쿠홈시스 회장, 송규정 원스틸 회장 등이 소속돼 있다.

지난해초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린 덕경회의 '2011년 신년 하례회' 자리에서 오 회장은 "우리나라 발전을 선두에서 견인하고 있는 동문 경제인 상호간의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모교가 있는 부산과 인근 울산, 경남에 사업체를 두고 있는 선후배들을 중심으로 덕경회가 결성됐다"고 소개한 바 있다.

당시 신년 하례회에는 조규향 동아대 총장, 오거돈 한국해양대 총장, 정량부 동의대 총장, 박맹우 울산광역시장, 허범도 부산광역시 정무특보, 이기우 경제부시장 등도 참석했다. 회원여부를 막론하고 정계, 관계, 학계, 법조계, 언론계, 문화체육계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문들이 두루 참여해 세를 과시한 것.


덕경회는 현재까지도 다양한 직업과 연령대 선후배들이 참여, 정기모임 및 골프대회 등을 통해 친목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문 이사장이 덕경회 모임에 직접 참석하거나 정치 관련 발언을 한 적은 없다.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돼 도마에 오른 조광페인트측도 "양 회장은 덕경회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문 이사장과도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사업 이외에 정치적으로 얽히는 것을 굉장히 부담스럽게 생각한다"고 언급 자체를 자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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