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4대 지주사들은 국내 시장 '리딩뱅크'(선도은행) 경쟁을 넘어 글로벌 은행으로 거듭나기 위해 해외 시장 선점에도 사활을 건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하나금융의 국내 점포망도 1012개로 불어난다. 국민은행(1162개)에 이어 국내 2위 규모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932개, 965개다.
은행 업무 영역에서도 다수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1~2위로 부상한다. 하나금융은 가계대출, 프라이빗뱅킹(PB), 대기업 대출, 외화대출, 외환거래(FX), 수출입금융, 투자금융(IB), 펀드판매 등에서 업계 수위권으로 부상한다.
인수 시너지로 볼 때도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은 최적화된 결합이란 평가가 나온다. 하나은행은 프라이빗뱅킹(PB) 분야의 선두주자다. 개인 금융에도 강점이 있다. 반면 외환은행은 기업금융에 강하고 외환거래(시장점유율 50% 안팎)와 수출입금융(30% 안팎)의 최강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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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금융지주회사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 금융지주사 고위 관계자는 "외환은행 인수 후 곧바로 시너지를 내긴 어렵겠지만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은 확실한 시너지가 나는 구조"라며 "다른 금융그룹엔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금융지주사들은 일단 국내 시장에서의 출혈 경쟁을 자제하고 해외 영업 확대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 우선순위를 둘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미국 현지 교포은행 인수를 추진하는 등 외환은행의 강점인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에 방점을 찍겠다는 목표다. 다른 금융지주사들도 마찬가지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좁은 국내 시장에선 더 이상 자체 성장을 추진하기 어렵다"며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가 국내 은행계 금융지주들이 글로벌 은행으로 거듭나는 자극제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