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4강 재편, 하나금융 '2강' 우뚝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12.01.2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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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자산 366조, 국내외 네트워크 업계 수위도약...경쟁 금융지주 "위협적"

하나금융지주 (63,100원 ▼500 -0.79%)가 외환은행 인수에 성공하면서 국내 금융산업도 크게 재편된다. 우리금융 (11,900원 0.0%)지주 하나금융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등 비슷한 덩치의 4대 금융지주사가 경쟁하는 '4강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다.

이들 4대 지주사들은 국내 시장 '리딩뱅크'(선도은행) 경쟁을 넘어 글로벌 은행으로 거듭나기 위해 해외 시장 선점에도 사활을 건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을 품에 넣은 하나금융은 총자산 기준 국내 2위 금융그룹으로 거듭난다. 하나금융 자산 규모는 366조원으로 우리금융(372조원)에 조금 못 미치지만 KB금융(363조원)과 신한금융(337조원)보다 많다.

하나금융의 국내 점포망도 1012개로 불어난다. 국민은행(1162개)에 이어 국내 2위 규모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932개, 965개다.



해외 점포망은 단연 1위다. 해외 네트워크에 독보적 지위를 갖고 있는 외환은행 덕이다. 하나금융의 해외 채널은 총 36개로 우리(22개) 신한(19개) 국민(12개)을 크게 압도한다.

은행 업무 영역에서도 다수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1~2위로 부상한다. 하나금융은 가계대출, 프라이빗뱅킹(PB), 대기업 대출, 외화대출, 외환거래(FX), 수출입금융, 투자금융(IB), 펀드판매 등에서 업계 수위권으로 부상한다.

인수 시너지로 볼 때도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은 최적화된 결합이란 평가가 나온다. 하나은행은 프라이빗뱅킹(PB) 분야의 선두주자다. 개인 금융에도 강점이 있다. 반면 외환은행은 기업금융에 강하고 외환거래(시장점유율 50% 안팎)와 수출입금융(30% 안팎)의 최강자다.


다른 금융지주회사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 금융지주사 고위 관계자는 "외환은행 인수 후 곧바로 시너지를 내긴 어렵겠지만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은 확실한 시너지가 나는 구조"라며 "다른 금융그룹엔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금융지주사들은 일단 국내 시장에서의 출혈 경쟁을 자제하고 해외 영업 확대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 우선순위를 둘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미국 현지 교포은행 인수를 추진하는 등 외환은행의 강점인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에 방점을 찍겠다는 목표다. 다른 금융지주사들도 마찬가지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좁은 국내 시장에선 더 이상 자체 성장을 추진하기 어렵다"며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가 국내 은행계 금융지주들이 글로벌 은행으로 거듭나는 자극제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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