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 기념품, 매혈 논란 문화상품권 재등장

뉴스1 제공 2012.01.2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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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스1) 박효익 기자 = 전북 지역 헌혈의 집에서 헌혈 기념품으로 ‘문화상품권’이 다시 등장했다. 매혈 논란을 우려해 지난해 1월 지급을 중단한지 1년 만이다.

26일 대한적십자사 전북혈액원에 따르면 현재 전북 지역 헌혈의 집에서 헌혈자에게 지급하는 기념품의 종류는 총 10가지. 문화상품권과 여행용세면도구, 영화표, 남성용 화장품, 롯데리아 제품교환권 등 품목도 다양하다.



전북혈액원은 이 중에서 문화상품권을 지난해 1월 1일 헌혈 기념품 품목에서 제외시켰다. 그 쓰임새가 현금에 준할 만큼 다양하다 보니 문화상품권이 ‘매혈’의 분위기를 조성할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그 범용성 때문에 헌혈 기념품 중에서도 문화상품권의 인기가 가장 높았다고 한다.

혈액원 관계자는 "문화상품권의 경우 환금성이 강하기 때문에 헌혈의 대가로 비춰질 수 있어 지급을 중단했다"며 "일부에서는 매혈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혈액원은 지급 중단 1년 만인 올해 1월 1일 문화상품권을 헌혈자들에게 다시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매혈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 같이 결정을 내린 것은 개인 헌혈자의 헌혈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것이다. 겨울철은 각급 학교가 겨울 방학에 들어가 단체헌혈이 급격히 줄어드는 헌혈 비수기다. 이 때문에 개인 헌혈의 중요성이 더욱 높을 수밖에 없다. 이달 25일 현재 전북지역 내 혈액 보유량은 O형 1.0일분, A형 0.5일분, B형 5.0일분, AB형 3.8일분으로 평균 2.1일분이다. 적정 보유량 7일분을 크게 밑도는 수준인 것이다.

혈액원은 앞서 지난해 11월 2~3주 동안 임시적으로 헌혈자들에게 문화상품권을 지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의 경우 기한이 정해져 있지도 않다.


혈액원 관계자는 "매혈 논란이 있지만 현실적으로 혈액 수급이 현저하게 떨어지다 보니 취하게 된 조치"라며 "그러나 순수 헌혈이라는 원칙적인 입장은 변함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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