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외국인, 더 산다vs다 샀다

머니투데이 임지수 기자 2012.01.26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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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 약해지겠지만 매수 기조 이어질 것" 우세

주식시장이 이틀째 숨고르기를 이어가고 있다. 1800대 초반을 저점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온 코스피지수가 2000선에 가까워지면서 상승 탄력이 둔화되는 모습이다.

26일 오전 11시5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18포인트(0.32%) 오른 1958.41을 기록 중이다. 장초반 하락반전 하기도 했으나 외국인들이 꾸준하게 주식을 사들이며 강보합권을 유지하고 있다.



◇외국인 11일간 5조 순매수

이날 주식시장이 소폭 이나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역시나 최근 지수상승을 이끌었던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힘입은 것이다.



외국인은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2486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11거래일째 매수우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까지 10거래일 동안 외국인이 사들인 금액은 4조9000억원 수준이며 올들어서는 연초 이후로는 5조3000억원에 가까운 순매수를 기록했다.

유럽 재정위기 및 미국 국가 신용등급 강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쳤던 지난해 8월 이후 지난 연말까지 외국인이 국내 시장에서 순매도한 금액은 7조원 수준. 지난 5개월간 내다판 주식의 70% 이상을 올들어 한달만에 다시 채워 넣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유럽발 재정위기의 영향력이 약화되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완화된 점 △중국의 경기 모멘텀 회복에 따른 주변국 수혜가 기대되는 점 △원화와 국내 주식시장이 주변국 통화 및 증시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어 투자 매력이 부각된 점 등이 최근 외국인들의 강도 높은 주식 순매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얼마나 더 살까

그렇다면 이같은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얼마나 더 지속될 수 있을까.

증권가에서는 외국인들이 최근 몇일 보여준 것에 비해 매수 강도가 약세지긴 하겠지만 매수 기조는 좀 더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014년말까지 제로수준 저금리 유지키로 한 점도 외국인 추가 매수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부분이다.

추가 부양 대책 시사, 저금리 기조 유지 기간 연장은 펀더멘털이 생각만큼 빠르게 회복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하지만 유동성 측면에서 달러 약세-신흥국 통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 달러 캐리 트레이드의 기반 강화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FRB 효과로 외국인 매수세 연장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하지만 추가 부양 대책으로 거론되는 3차 양적완화(QE3)에 대한 기대감이 새롭게 등장한 재료는 아니라는 점에서 최근과 같은 강도로 외국인 매수세가 유지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고 지적했다.

김현준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외국인의 캐리 자금 유입이 중반 이상을 지난 것으로 판단되지만 그렇다고 캐리 자금 유입 둔화가 외국인 자금 이탈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지수 상승탄력 둔화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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