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 ‘황금의 10년’ 끝났다, 30% 하락?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2012.01.2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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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부동산시장 화두는 ‘재고 감소’, 중개업소 직원 20% 줄 듯

중국 지방 도시에는 완공된 뒤에도 입주가 되지 않아 빈채로 남아 있는 이른바 '유령 아파트'가 많다. 사진은 산둥성의 린이시의 유령아파트. 중국 지방 도시에는 완공된 뒤에도 입주가 되지 않아 빈채로 남아 있는 이른바 '유령 아파트'가 많다. 사진은 산둥성의 린이시의 유령아파트.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황금의 10년’을 마무리하고 초과공급에 따른 가격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집을 사려는 사람들은 주택 가격이 30% 떨어져야 매입할 것이라는 조사결과도 있다. 춘졔(春節, 설) 연휴가 끝나면 부동산 영업직원의 20%가 일자리를 잃을 정도로 부동산 시장 둔화는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UBS의 리즈잉(李智穎) 부동산분석가는 “주택구입제한 정책을 비롯한 부동산안정정책이 앞으로 6개월 이상 지속될 것”이라며 “올해 주택 공급이 수요를 40% 초과해 지난해 20%초과보다 훨씬 공급과잉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둥팡자오빠오(東方早報)가 24일 보도했다.



스롄(世聯)부동산그룹의 우즈후이(吳志輝) 시장연구부 총책임자도 “올해 부동산 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재고 감소(취쿠춘, 去庫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산 업계에 대한 은행대출이 엄격한 상황에서 판매가 부진함에 따라 투자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가격을 인하해 파는 ‘가격인하 판매’가 성행하면서 가격도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스롄부동산의 조사에 따르면 집을 사려는 사람 가운데 주택 값이 30% 떨어져야 매수할 것이라는 사람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보다 더 하락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주택 시장의 이런 전망은 춘졔 연휴기간 중 부동산 중개업소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상하이(上海)시 쑹장(松江)지역에 위치한 한 부동산 중개업소 직원은 “지난해 춘졔 연휴 기간 중에는 23채의 신규 주택 거래가 있었지만 올해는 찾는 고객이 거의 없다”며 “최소한의 직원만 당직으로 남겨 두고 나머지는 오는 29일까지 휴가를 보냈다”고 밝혔다.

더여우(德佑)부동산의 한 책임자는 “지난해 기존주택 거래가 부진해 중개업자의 소득이 크게 줄었다”며 “춘졔가 지난 뒤 중개업을 떠나는 사람이 지난해 10%였는데 올해는 20%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부동산 시장이 ‘황금의 10년’을 마무리했으며 앞으로 과거 10년 동안의 호황은 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20대 부동산기업 중 15개 기업은 전년보다 소폭 나아졌지만 4개사는 뒷걸음질쳤다. 실적이 늘어난 회사 가운데 10개사는 지난해 초에 세웠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절반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 정도로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았다는 뜻이다.

지난해 초부터 강하게 추진되고 있는 주택구입제한 정책이 올해도 완화되지 않고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중국의 부동산 가격은 하락하고 거래도 줄어드는 침체 국면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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