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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비슷한 성향의 진보적인 정치철학으로 서울시를 이끌 환상적인 콤비가 될 것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하지만 곽 교육감이 후보자 매수 혐의로 전격 구속되면서 이들이 함께 서울 시정과 교육을 이끄는 모습을 지켜볼 수 없었다.
앞서 곽 교육감도 박 시장의 당선 소식에 옥중 메시지로 "서울교육이 든든한 원군을 얻게 돼 덩실덩실 춤이라도 추고 싶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탄생으로 서울시교육청의 공교육 혁신 정책에 탄력과 가속도가 붙게 됐다"고 기뻐했었다.
지난해 무상급식 정국이 마무리되면서 공식적으로 서울시와 시교육청의 협무협조가 마찰을 빚은 적은 없다. 하지만 박 시장이 교육과학기술부가 권한대행으로 임명한 이대영 부교육감을 만난 건 취임 초기 인사 자리와 시의회 시정질의 자리에 동석한 것이 전부일 정도로 거리감이 컸다.
공식적인 만남은 이달 초 학교 폭력 근절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상설협의체 구성을 논의하기 위해 허광태 시의회 의장, 이강덕 서울지방경찰청장과 함께 만났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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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 교육감의 업무 복귀와 함께 조만간 두 사람의 회동이 예상된다. 두 사람이 만나 시급하게 다뤄야 할 서울시 교육정책 관련 현안은 없다. 무상급식 지원 확대 문제도 당초 곽 교육감의 계획대로 올해부터 중학교 1학년까지 확대됐다.
서울시 교육협력부서 관계자는 "두 분이 급하게 만나야 할 이유는 없지만 박 시장이 복지를 기반으로 한 교육혁신에 대해 좀더 구체적인 사업방향과 지원을 논의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 시장이 지난주 시정운영계획에서 발표한 학교와 지역사회간 새로운 거버넌스인 '서울교육·복지협의체' 구성은 곽 교육감과 머리를 맡대고 추진해야 할 교육 과제다. 최근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학교폭력 해결방안 마련도 서울시와 시교육청이 함께 풀어야 한다.
곽 교육감이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혁신학교에 대한 정책적 재정적 지원과 탈학교 청소년에 대한 대안적 교육지원은 박 시장이 도움을 주고 받아야 할 사업들이다.
김형태 서울시의회 교육의원은 "박 시장이 시장 보궐선거 기간 교육단체들에게 약속했던 친환경무상급식 확대, 교육청 전출금 지원 확대 등 7가지 협약도 곽 교육감과 함께 논의해야 할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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