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는 기존 치료제의 공급에 문제가 생길 경우 환자 치료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가능성이 컸다. 또 헌터증후군 치료제는 치료비용이 가장 비싼 의약품 중 하나다.
녹십자는 삼성서울병원과 공동연구를 통해 세계 두 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헌터증후군치료제 ‘헌터라제’의 품목허가를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승인받았다고 11일 밝혔다.
남아 10만~15만 명 중 1명의 비율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국내에서 약 70여 명이 치료를 받고 있는 희귀질환으로 연간 300억원 정도의 약품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녹십자는 올해 하반기에 국내에서 ‘헌터라제’를 출시하고 이후 글로벌 파트너링을 통해 세계시장에도 진출해 약 50% 이상의 세계시장을 점유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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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증후군 치료제 세계시장규모는 현재 5000억원으로 연평균 11%씩 성장하고 있다.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헌터증후군치료제는 수년내 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만일 녹십자가 관련 시장점유율 50%를 차지하게 되면 헌터라제의 연매출이 5000억원에 이르게 된다.
허은철 녹십자 부사장은 "‘헌터라제’ 개발을 통해 보다 효과적이고 안정적인 환자 치료가 가능하게 될 것"이라며 "‘헌터라제’를 미국, 유럽, 중국 거대의약품시장과 이머징마켓 등에서 글로벌 품목으로 육성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희귀의약품은 그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낮은 시장성 때문에 연구개발이 충분히 이루어 지지 않은 분야다. 녹십자는 ‘헌터라제’ 외에도 2010년 세계에서 3번째로 3세대 유전자재조합 혈우병 A 치료제 ‘그린진 에프’의 제품화에 성공한 바 있으며 현재 파브리병 치료제도 개발하는 등 지속적으로 희귀의약품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녹십자는 1983년 세계에서 세번째로 B형 간염백신 ‘헤파박스’ 개발에 성공하며 당시 13%대에 달하던 우리나라 B형 간염 보균율을 선진국 수준으로 떨어뜨려 국민보건 증진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헤파박스’는 지금까지 세계보건기구(WHO), 유니세프를 비롯해 60여 개 국제단체 및 국가에 보급돼 세계에서 가장 많이 접종된 B형 간염백신으로 기록되고 있다.
한편 녹십자는 1988년에 세계 최초로 유행성출혈열백신, 1993년에 세계에서 두번째로 수두백신, 1987년에 국내 최초로 AIDS 진단시약을 개발하는 등 바이오의약품 분야에서 차별화된 노하우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