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수년내 헌터증후군藥 연매출 5천억 목표"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12.01.1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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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의약품 투자로 사회공헌+매출 두마리 토끼 노려

녹십자 (118,300원 ▲3,700 +3.23%)가 전세계적으로 단 1개 치료제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헌터증후군(Hunter's Syndrome)의 치료제 개발에 성공했다.

지금까지는 기존 치료제의 공급에 문제가 생길 경우 환자 치료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가능성이 컸다. 또 헌터증후군 치료제는 치료비용이 가장 비싼 의약품 중 하나다.



녹십자가 이번에 치료제 개발에 성공해 환자들은 안정적으로 약을 싸게 공급받을 기회가 생겼다는 평가다. 녹십자는 독점시장에 진입해 적잖은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약기업의 사회적인 역할도 다하고 실적도 올릴 수 있는 상황인 셈이다.

녹십자는 삼성서울병원과 공동연구를 통해 세계 두 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헌터증후군치료제 ‘헌터라제’의 품목허가를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승인받았다고 11일 밝혔다.



헌터증후군은 선천성 대사 이상 질환인 뮤코다당증의 일종으로, 저신장, 운동성 저하, 지능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다가 심할 경우 15세 전후에 조기 사망하는 유전적 희귀질환이다.

남아 10만~15만 명 중 1명의 비율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국내에서 약 70여 명이 치료를 받고 있는 희귀질환으로 연간 300억원 정도의 약품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녹십자는 올해 하반기에 국내에서 ‘헌터라제’를 출시하고 이후 글로벌 파트너링을 통해 세계시장에도 진출해 약 50% 이상의 세계시장을 점유한다는 계획이다.


헌터증후군 치료제 세계시장규모는 현재 5000억원으로 연평균 11%씩 성장하고 있다.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헌터증후군치료제는 수년내 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만일 녹십자가 관련 시장점유율 50%를 차지하게 되면 헌터라제의 연매출이 5000억원에 이르게 된다.

허은철 녹십자 부사장은 "‘헌터라제’ 개발을 통해 보다 효과적이고 안정적인 환자 치료가 가능하게 될 것"이라며 "‘헌터라제’를 미국, 유럽, 중국 거대의약품시장과 이머징마켓 등에서 글로벌 품목으로 육성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희귀의약품은 그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낮은 시장성 때문에 연구개발이 충분히 이루어 지지 않은 분야다. 녹십자는 ‘헌터라제’ 외에도 2010년 세계에서 3번째로 3세대 유전자재조합 혈우병 A 치료제 ‘그린진 에프’의 제품화에 성공한 바 있으며 현재 파브리병 치료제도 개발하는 등 지속적으로 희귀의약품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녹십자는 1983년 세계에서 세번째로 B형 간염백신 ‘헤파박스’ 개발에 성공하며 당시 13%대에 달하던 우리나라 B형 간염 보균율을 선진국 수준으로 떨어뜨려 국민보건 증진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헤파박스’는 지금까지 세계보건기구(WHO), 유니세프를 비롯해 60여 개 국제단체 및 국가에 보급돼 세계에서 가장 많이 접종된 B형 간염백신으로 기록되고 있다.

한편 녹십자는 1988년에 세계 최초로 유행성출혈열백신, 1993년에 세계에서 두번째로 수두백신, 1987년에 국내 최초로 AIDS 진단시약을 개발하는 등 바이오의약품 분야에서 차별화된 노하우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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