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국민은행 임원 인사에서 부장에서 부행장으로 전격 발탁된 이상원 신임 부행장(사진)의 말이다.
지난 26일 KB금융지주 본사에서 이상원 부행장을 만났을 때 그는 짐을 싸느라 정신이 없었다. 금요일 늦은 오후에 갑작스럽게 인사 소식을 들어서 짐을 정리할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뉴욕지점장으로 있으면서 여신을 4배 이상 키우는 등 남다른 실력을 드러냈다. 글로벌사업부를 맡은 후에는 카자흐스탄 현지법인인 BCC를 3년 만에 흑자전환 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 부행장과 같이 일을 한 적이 있는 한 책임자급은 "은행에 대한 이해의 폭이나 깊이가 단연 최고"라면서 "철두철미하고 원칙에 충실한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이 부행장은 앞으로 신금융사업본부와 자산관리사업본부, 부동산서비스사업단을 총괄한다. 특히 그는 자산관리부문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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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행장은 "고객들에게 줄 선물이나 영업점의 인테리어 등이 아니라 오직 고객의 자산을 축척시키는 본연의 일에 충실할 것"이라면서 "PB(프라이빗뱅커)개인의 역량이 중요한 미국 스타일이 아니라 시스템으로 관리하는 유럽 스타일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행장은 이미 지난 2002년 초대 PB(프라이빗뱅킹)사업부장을 지내면서 자산관리부문에 대한 노하우를 축척했다. 당시 국민은행의 PB브랜드인 '골드 앤 와이즈'를 만들었으며, 스위스, 독일, 이태리 등 유럽과 싱가포르, 홍콩 등 아시아 주요국들을 직접 돌면서 자산관리부문을 벤치마킹하기도 했다.
그는 "뉴욕은 자산관리+부동산을 결합한 비즈니스 모델이 많은데 한국은 거의 드물다"면서 "자산관리와 부동산 부문을 결합한 상품을 많이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