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와 자산관리공사(캠코)는 지난 22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민간위원장 남상구 고려대 명예교수)에 내년 보유자산 정리계획을 보고하고 자산 매각을 본격 추진키로 했다. 3기 공자위는 지난 9월 새로 출범했다.
예보가 보유한 대한생명 지분(24.75%) 매각도 내년에 재추진될 전망이다. 예보는 지난해 3월 대한생명 상장 이후 보호예수기간(6개월)이 끝나면 잔여 지분 매각에 나설 계획이었다. 그러나 대한생명 주가 하락과 과거 매각 과정에 대해 불거진 정치적 논란 탓에 논의가 지지부진했다. 정부 관계자는 "대한생명 주식 매각을 위한 주변 여건이 호전됐다"며 "매각 논의를 새롭게 시작하는 단계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캠코는 부실채권정리기금 시한인 내년 11월까지 보유자산을 모두 매각키로 하고 공자위에 보고했다. 매각 대상은 쌍용건설 대우조선 대우일렉 교보생명 지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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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 M&A는 오는 26일 입찰공고를 시작으로 본격화된다. 매각 지분은 캠코(38.8%) 등 7개 채권금융회사(주식매각협의회)가 보유한 50.07%(1천490만6천주)다. 캠코는 당초 신주 발행과 구주 매각을 병행하는 매각 방식을 고려했다.
그러나 우선매수청권을 가진 쌍용건설 우리사주조합의 반대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여 지분을 팔기로 했다. 매각 주간사는 언스트앤영-신한금융투자 컨소시엄이다. 내년 1월 쌍용건설 인수의향서(LOI)를 접수받고 예비입찰과 본입찰을 거쳐 3월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캠코는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내년 1월 매각주간사를 선정하고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과 관계없이 독자 지분(19.1%) 매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란계 엔텍합그룹과 협상이 최종 무산된 대우일렉트로닉스(57.4%)는 내년 적정 시기에 재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캠코는 또 교보생명 지분(9.9%) 매각을 내년 상반기 안에 완료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매각주간사로 '삼성증권-바클레이즈' 컨소시엄을 선정하고 내년 3월쯤 매각 공고를 내기로 했다.
정부 보유 자산은 아니지만 내년 M&A 시장의 거물인 동양생명 매각도 본격화됐다. 동양생명 최대주주는 변양호 대표가 이끄는 보고펀드다. 매각주관사인 CS증권, 우리투자증권, 다이와증권 등은 지난 주 잠재 인수후보자를 대상으로 투자설명서(Information Memorandum)를 발송했다. 우선협상대상자는 내년 2월께 선정된다. 현재까지 한화그룹, 우리금융이 인수 의사를 밝힌 가운데 미국 푸르덴셜생명과 캐나다 메뉴라이프 등 외국계 금융회사도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