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장중]ECB 효과는 어디로?…다우 0.5%↓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11.12.22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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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13% 급락…기술주 동반 약세

2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 대출액이 예상을 크게 상회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라클을 위시한 기술주 약세에 하락세다.

이날 뉴욕시간 오전 11시 11분 현재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61.87포인트(0.51%) 하락한 1만2041.71을 나타내고 있다.



같은 시간 S&P500 지수는 전일보다 8.05포인트(0.65%) 밀린 1233.25를, 나스닥 지수는 46.92포인트(1.80%) 떨어진 2556.81을 각각 기록 중이다.

◇오라클 급락에 기술주 동반하락



세계 2위 소프트웨어업체 오라클은 전날 장 마감 후 발표한 부진한 실적 여파에 2002년 후 가장 큰 13%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오라클의 지난 분기 신규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6~16% 증가하리란 전망과 다르게 2% 늘어나는 데 그쳤고, 하드웨어 매출액도 오라클이 제시했던 예상치 하단을 기록했다.

오라클과 함께 기술주가 동반약세다. S&P500에서 기술주는 평균 2.7% 하락하며 증시 약세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약세가 평균 5.3%를 기록 중이다. 세일즈포스닷컴이 8.44% 급락세며 시트릭스시스템스가 7.6% 밀렸다. 또 오토데스크와 BMC 소프트웨어가 각각 5%, 4.2% 밀렸으며 아도비시스템과 시만텍도 3%대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이밖에 미국 최대 트럭스토어체인 월그린은 업계 예상을 밑돈 분기 실적 여파에 5.3% 밀렸다.

한편 블랙베리 제조업체 리서치인모션(RIM)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노키아의 공동 인수설에 6.7% 급등세다.

◇기대 보다 많았던 ECB 대출…시장은 '냉담'

이날 뉴욕 증시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3년물 대출 효과를 찾아볼 수 없었다.

ECB는 21일 유로존 은행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3년물 장기대출(LTRO)에 전문가 예상보다 많은 4890억유로를 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 예상대출규모 2930억유로를 월등히 앞서는 액수다.

ECB에 따르면 523개 은행이 대출을 요청했다. 이들 은행은 유로존 기준금리인 1%에 장기 대출을 공급받게 된다. 일부 은행의 경우 시장에서 조달하는 자금보다 금리가 무려 3%포인트 낮다.

평가는 나쁘지 않았다. 아날리사 피마자 뉴엣지전략 애널리스트는 "대출액이 시장 예상 3000억 유로를 훨씬 상회하는 막대한 수준"이라며 "은행시스템의 유동성이 상당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비톨드 바르케 PFA 펜션 투자전략가는 "ECB의 유동성 송급으로 내년 유로존 은행의 막대한 차환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발표 직후에는 안전자산 독일 국채가 하락하는 등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이내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가 하락하고 유럽 증시가 하락반전했다.

배리 냅 바클레이즈 미국 증시 투자전략 대표는 "ECB가 하고 있는 일은 그저 유럽 은행자산의 무질서한 회수를 막기 위한 것"이라며 "이탈리아나 스페인, 은행권의 자금조달 문제를 풀 수 있는 수단이 아니"라고 말했다.

ECB는 지난 8일 정례통화회의 결정에 따라 민간 은행들에게 고정금리로 무제한 유동성을 대출해 주는 LTRO를 기존 12개월 만기에서 3년 물로 대체했다. 시장에서 자금 조달이 힘겨워진 은행들에게 자금을 제공하기 위해 결정된 LTRO는 1년 물의 경우 2009년부터 제공되기 시작했다.

◇기존주택매매결과 대폭 하향조정

미국의 11월 기존주택 매매건수가 예상보다 적은 수준을 기록했으나 전월 결과가 하향조정되며 증가세는 예상을 웃돌았다.

21일(현지시간) 전미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11월 기존주택매매 건수는 전월대비 4% 증가한 442만 건을 기록했다.

이는 블룸버그 전문가들이 예상한 505만건을 하회하는 결과다. 그러나 10월 매매건수가 497만건에서 425만건으로 하향조정되며 증가율은 예상치 2.2%보다 큰 4%를 기록했다.

이날 눈에 띈 사항은 지난 4년 간 발표됐던 미국 기존주택매매건수가 대폭 하향 조정된 점이다.

NAR에 따르면 2007~2010년 기존주택매매건수 수정치는 이전 발표치보다 평균 14% 감소했다.

지난해 매매건수가 491만 건에서 15% 줄어든 419만 건으로 수정됐다. 2007년 수치가 11% 하향조정 됐으며 2008년과 2009년 결과가 16%씩 줄었다.

로렌스 윤 NAR 이코노미스트는 "2007년부터 기존주택 매매와 다른 주택 지표 간 분화가 시작됐다"며 "수정 이전에도 상황이 나빴지만 지금은 더 안 좋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국제유가 상승폭 확대…달러 강세

국제유가는 미국 주간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감소하며 상승폭을 확대했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지난 주 원유 재고는 1060만배럴 감소했다.
12월에는 정제업체들이 연말 세금을 피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재고가 감소하나 지난 주 감소세는 업계 예상 213만배럴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뉴욕시간 오전 10시 45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NYMEX)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1.60% 오른 배럴당 98.80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개장 전 보합세였던 달러는 강세로 돌아섰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일대비 0.37% 하락한 1.3039달러/유로를, 엔/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26% 상승(엔 하락) 77.99엔/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주요 6개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일대비 0.18포인트 상승한 80.01을 기록 중이다.

달러 약세에 유가는 약세다. 이 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0.47% 오른 배럴당 98.80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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