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코스피 지수가 연초 대비 13% 급락하고 대부분 펀드가 돈을 까먹은 험난한 올 한해에도 10% 이상 수익을 낸 효자펀드가 눈에 띈다.
금융위기 여진속에서도 3년 동안 100% 이상 수익을 내며 내 돈을 두배로 불려준 고마운 운용사도 있었다.
증시급락에 저금리로 지난 3분기 가계자산은 40.9조원 감소했고, 빚은 20.5조원 늘어났다. 일반 서민들의 재테크 환경이 '재앙'에 가까웠던 한해였기에 올해 두각을 나타낸 운용사와 펀드는 더욱 빛을 발한다.
KB자산운용이 운용하는 국내 주식형펀드는 3년간 평균수익률이 113.27%를 기록했다. 업계 최고의 수익률이다.
KB자산운용은 올해로 9년째를 맞는 '머니투데이-모닝스타 펀드대상'에서 '베스트 자산운용사'로 뽑혔다. KB자산운용이 운용하는 KB배당포커스펀드는 11%가 넘는 수익률로 올해의 '최고수익펀드' 자리에 올랐다.
3년간의 성과를 기준으로 평가했을때 투자자들에게 가장 큰 기쁨을 준 펀드는 어디일까. 국내 주식형펀드와 채권형펀드, 해외 주식형펀드 등 3개 부문의 '베스트 펀드'는 알리안츠자산운용의 '알리안츠Best중소형펀드', 동양자산운용의 '동양하이플러스펀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신한BNPP봉쥬르동남아시아펀드'였다.
이 시각 인기 뉴스
2년 연속 베스트 국내 주식형펀드로 뽑힌 '알리안츠Best중소형펀드'는 3년간 무려 196.26%를 기록하는 기염을 통했다. 벤치마크(코스피 등락률) 대비 127%포인트 이상 웃도는 성과다. 이 펀드는 장기성과 뿐만 아니라 1, 2년 중, 단기 성과에서도 각각 9.06%, 64.02%를 기록해 베스트 펀드로서의 위용을 자랑했다.
'동양하이플러스펀드'는 채권형펀드임에도 불구 3년 수익률이 26.33%를 기록, 웬만한 주식형펀드 못지않은 성과를 올렸다. 안정성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수익성까지 안겨준 효자펀드이다.
해외 주식형펀드들이 최악의 한해를 보냈지만 '신한BNPP봉쥬르동남아시아펀드'는
장기간 안정적인 수익률을 유지했다. 3년 수익률은 벤치마크 대비 29%포인트 이상 높은 127.62%로 단연 돋보였다. 특히 이 펀드는 수익률 변동성을 나타내는 위험조정수익률(MAMR)과 샤프지수에서도 모두 1위를 기록했다.
◆한국밸류운용 퇴직연금펀드 3년 수익률 59% 으뜸
올해 가장 많은 투자자들이 찾은 '최고인기펀드'는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중소형포커스펀드'였다. 국내 투자자들은 올 한해에만 이 펀드에 2860억원의 자금을 맡겼다.
설정금액으로만 보면 JP모간의 '코리아 트러스트'펀드가 1조 이상 자금을 끌어모아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하지만 이 펀드의 수익률이 최하위권에 머물며 원금을 까먹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초대비 15%의 수익률을 기록한 삼성중소형 포커스 펀드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이 펀드는 특히 코스피지수가 2000에 육발할 당시 설정됐음에도 수익률이 전 구간에서 벤치마크(중소형지수*95%+CD*5%)를 웃도는 운용성과를 보이고 있다.
한국금융지주의 자산운용 계열사인 한국투신운용과 한국투자밸류운용의 활약도 두드러진 한해였다.
한국투신운용은 불안한 증시에 재간접 헤지펀드를 선보여 재테크 저변을 확대했다.
'머니투데이-모닝스타 펀드대상'에서 '혁신상'을 받게 된 이 회사의 재간접 헤지펀드 시장점유율은 약 60%(4191억원, 사모펀드 기준)로 부동의 업계 1위다.
올해 재테크 시장 최대의 화두는 역시 '은퇴'였다. '은퇴후 30년'을 좌우할 퇴직연금펀드를 가장 잘 관리해준 운용사는 한국투자밸류운용이었다. 이 회사의 퇴직연금펀드 3년 평균수익률은 59.08%(국내 채권혼합형펀드 기준)에 달했다. 2위인 하이자산운용과 5.4%포인트 가량 차이가 난다.
'베스트 판매사'로는 한화증권이 뽑혔다. 은행권의 펀드판매실적이 모두 뒷걸음질치는 상황속에서도 한화증권의 판매 실적은 1조4000억원이 늘었다. 단순 실적 뿐 아니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 등에 의해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11 머니투데이-모닝스타 펀드대상'은 세계적 펀드평가사인 모닝스타의 위험조정 수익률(MRAR:Morningstar Risk Adjusted Rating) 평가를 바탕으로 후보군을 선정해 심사위원단(위원장:원승연 명지대교수)의 엄정한 평가를 거쳤다. 시상식은 21일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불스홀 3층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