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세계 7대 자연경관 인터넷 투표 사이트인 '뉴세븐원더스재단' 홈페이지에 소개된 제주도 ⓒ뉴세븐원더스재단
KT 대표를 지낸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현재까지 책정된 요금은 최소 200억원일 뿐 정확한 액수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지난 8월부터 9월까지만 나온 전화투표비가 200억 원이고 지난 달 11일 최종 결정을 앞두고 적극적인 투표 독려에 나선 10월은 얼마만큼 올라갔는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결국 3억원의 예산이 300억, 400억까지 불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일단 뉴세븐원더스재단과 계약을 맺은 1차적인 주체인 KT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파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 측에 계약서를 보여 달라고 몇 번이나 요구했지만 사적인 계약이라는 이유로 공개를 거절하더라"며 "계약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KT가 제주도에서 수금한 뒤 재단 측에 비용을 내는지, 일단 KT가 재단에 납부한 뒤 수금하는지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또 KT가 뉴세븐원더스재단에 돈을 냈지만 제주도가 KT 측에 전화비를 납부하지 않을 경우엔 소송이 불거질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리고 "도 예산과는 별개로 국민들이 전화투표한 비용은 이미 납부가 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생각해보니 선정 2달 뒤 확정되는 이유가 국제전화비 때문에 정산되기를 기다리기 위해서인 것 같다"며 "처음부터 불투명한 단체가 국민의 애국심을 가지고 영리마케팅을 한 것 같아 농락당한 기분이 든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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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스위스 소재 뉴세븐원더스재단이 주관하는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은 전세계인의 투표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 경관지 7개 지역을 선정하는 프로젝트다.
지난 2007년 7월부터 예선을 거쳐 2009년 최종 후보지 28곳을 가린 뒤 지난 달 12일 잠정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전화 투표 비용은 1회 당 180원, 휴대폰 문자 비용은 1건 당 150원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