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 안하는 대한민국, 왜?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11.12.1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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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경제정책방향]가계수지 악화 등으로 가계저축률 급격히 하락

우리나라의 가계저축률(개인순저축률)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주요국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유독 우리나라의 하락 폭이 크고,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2년 경제전망'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가계저축률은 90년대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외환위기 이후 급격히 하락했다.



2009년 금융위기에 따른 소비위축으로 소폭 상승했던 가계저축률은 지난해 다시 하락해 3.9%를 기록했다.

저축 안하는 대한민국, 왜?


주요 원인은 지출 증가 등에 따른 가계수지 악화다. 세금과 사회부담금 등 비소비성지출이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주거·음식 등 기존의 필수 소비 외에 교통·통신·교육·의료 등 지출이 사실상 필수화되면서 생계비 부담이 크게 늘었다.



가계소득 증가가 시원치 않다는 점도 문제다. 자영업 구조조정 등으로 전체 가계소득 증가율이 낮아지면서 저축 여력이 감소했다. 80년대만 해도 17%에 이르던 명목 가계소득증가율은 2000년대 들어 5.9%로 급감했다.

이밖에 소비성향이 높은 고령층의 비중이 확대된 점과 금리 하락 등으로 저축 동기가 약화된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정부는 가계저축률 하락이 '안정 성장'을 저해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가계저축률 하락이 총저축률 하락으로 이어질 경우, 기업투자를 제약해 성장잠재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경기수축 국면에서 금융자산 축적을 막아 가계의 위기대응능력 약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재정부는 "일자리 창출을 통해 가계 소득기반을 확충하는 한편 교통·통신·교육·의료 등 생계비 부담을 경감해야 한다"며 "출산율 제고, 소득분배 개선 등 구조개혁 노력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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