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비결 보니 '피는 못속여'

머니위크 강동완 기자 2011.12.17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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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창업트렌드/혈액형별 창업 아이템… "테스트용으로 활용해야"

"피는 못 속여!"
"내 혈액형과 어울리는 업종은?"

혈액형별 성격 분류를 창업시장에 적용하면 어떨까. 과학적 신빙성은 없지만 창업과 혈액형의 상관관계를 흥미롭게 분석한 자료들이 시장의 관심을 촉발하고 있다.

혈액형에 따른 심리테스트, 운세, 연애성향 등을 다룬 인터넷 카페와 사이트, 서적 등이 셀 수 없이 많이 쏟아지고 있는 이유는 공감할 수 있는 무엇인가가 있기 때문. 창업시장도 예외는 아니어서 혈액형별 적합업종을 꼽는 자료들이 범람하고 있다.



창업전문가들은 "혈액형에만 의존해 창업을 결정하는 것은 위험하지만 자신과 어울리는 업종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한 테스트용으로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 꼼꼼‧신중 A형=사람 대하는 업종에 제격



꼼꼼하고 신중한 성격의 A형은 직접 발로 뛰며 사람을 대하는 업종이 제격이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 깊어 편안한 응대를 해야 하는 서비스업 계통이 적당하다.

그러나 타인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므로 사람들이 인정해 주는 공익적이고 대의명분이 있는 사업을 하는 것이 좋다. 성취감과 사명감을 느끼면 강한 추진력이 생기는 성격이기 때문에 자신이 이룬 결과에 만족하는 경향이 짙다.

A형 추천 업종은 무점포 서비스업, 외식업 등이 대표적이다. 미래환경지향적인 아이템으로 손꼽히는 '반딧불이'는 실제로 창업자들의 성취감을 높이기 위해 가맹본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을 한다.


반딧불이는 누구나 창업에 도전할 수 있지만 아무나 가맹계약을 할 수는 없다. 창업자의 사업 역량에 따라 계약 여부를 결정한다. 1인 창업 아이템이라 직접 몸으로 뛰어야 한다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아기자기한 멋을 좋아하면 분식점도 괜찮다. '요런떡볶이' 반포점을 운영하는 김은정(37)사장은 "인테리어에 감각이 묻어나는 것이 마음에 들었고 무엇보다 손님들을 가까이서 상대하는 게 즐거워서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 자유분방 B형=네일아트‧테이크아웃커피 어울려

자유분방하고 틀에 박히기를 싫어하는 B형은 변화가 많고 개성 넘치는 일이 어울린다. 피부관리전문점, 네일아트숍, 테이크아웃 커피 판매점 등에서 강세를 보이는 이유다.

B형은 주위의 시선에 구애받지 않는 개방적인 성격으로 틀에 박힌 보수적인 일에는 별 관심이 없는 성격이다. 자신이 흥미를 느끼는 일에 몰두해서 파고드는 스타일로 창의적이고 도전적이다. 다양한 아이디어와 날카로운 판단력을 장점으로 가지고 있고 인정이 많은 따뜻함도 지니고 있다. 국내 대기업 CEO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전문적인 지식을 요하는 기술형 아이템이나 판매‧유통형 창업 아이템에 적합하다. 특히 피부관리 전문점이나 편의점, 아이스크림 판매점, 베이커리 판매점 등에서 다른 업종보다 단연 두각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덜렁대고 싫증을 잘 내며, 생각하는 바를 행동으로 바로 옮기는 편이어서 그만큼 실패도 많으므로 창업시 철저한 사전계획이 필요하다.

'와플킹' 김포장기점을 운영하는 유원상 점주는 직접 손님을 응대하고 단골을 만들면서 친해지는 것이 창업 후 가장 큰 보람이다. 장기점의 경우 주요고객은 아파트단지의 특성상 주부들과 학생들이다. 소문이 나서 제법 먼 곳에서까지 찾아오는 단골들도 생겨났다.

그런 고객을 보면서 하루의 일에 보람을 느낀단다. 직장생활에서 느껴 보지 못한 흐뭇함이다. 유 점주는 여기에서 활력을 얻어 더 적극적으로 영업에 임할 수 있게 됐다.

테이크아웃 커피숍 뿐만 아니라 네일아트숍도 개성 강한 B형에게 어울리는 아이템이다. '아지네일'은 이같은 개성 넘치는 창업자들에게 적합한 브랜드다. 다른 숍에는 없는 캐릭터를 개발해 네일아트와 접목시켰다. 차별화를 좋아하는 창업자들이 관심 갖는 브랜드로 자리잡은 이유다. 창업자의 취향에 따라 조금씩 매장 분위기와 콘셉트를 바꿔준다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 활동적인 O형=외식업 창업하면 성공

낙천적이고 활동적인 성격으로 사람을 잘 사귀는 정성도 사장(37세)은 서울 종로에 홍합요리주점 ‘홍가’를 열었다. 정 사장은 오전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매장에 머물면서 손님들을 직접 맞이한다. 특유의 너털웃음은 친근한 느낌을 주고 아낌없는 서비스는 고객들을 감동시킨다. 대문 앞 친절 서비스를 몸소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O형은 목표의식이 뚜렷하고 성취도가 높아 늘 팽팽한 경쟁을 요구하는 일에 흥미가 많다. 긍정적이고 낙천적이며 매사에 자신감이 넘치는 타입이다. 끈기와 오기도 강한 편이다. 주류, 치킨, 고기 등의 전문 외식업종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목적과 상황에 따라 집중력도 뛰어나며 철저한 계획을 세우고 진행하는 스타일로 유행·유망 아이템 모두에 적합하다.

한 창업전문가는 "O형은 창업시장에 가장 적합한 혈액형"이라며 "조사 결과 전체 창업자의 33%(194명)로 가장 많은 혈액형으로 조사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35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치킨매니아 관계자는 "본사 가맹 창업자 중 40% 이상이 O형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중적인 아이템이고 매장이 활기차게 돌아가는 만큼 이것을 즐길 수 있는 창업자들이 선호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 관리자 스타일 AB형=대형매장 적합

복잡하고 미묘한 성향을 보이는 AB형은 평범한 일보다는 관리자의 역할을 맡아 책임감을 느낄 수 있는 업종이 적합하다. 개성이 강하고 예술적인 감각도 뛰어난 편이나 성격이 다소 특이하고 복잡하다.

따라서 끊임없는 변화와 재창조를 요구하는 일이 적당하다. AB형은 모든 일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이성적인 비판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변덕이 심하고 화를 잘 내는 단점이 있다.

창업을 준비한다면 대형매장을 운영하면서 자신은 한발 뒤에 물러서서 관리·감독을 하는 업종이 좋다. 대부분 노동 강도가 높지 않고 관리가 편리한 아이템이다. 창업자가 매장을 직접 운영하지 않고 매니저나 점장을 두고 관리를 위임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창업 특성을 모두 고려한 투자형 창업 아이템은 3억원 이상의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소자본 창업은 대부분 생계형으로, 안정성보다는 수익성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업종이 감자탕이나 바비큐 전문점, 추어탕 프랜차이즈다. 모두 50평 이상 중대형 창업이 대부분이고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조리와 매장 운영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경험이 없어도 비교적 손쉽게 운영할 수 있다.

감자탕과 해남산 묵은지를 결합시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내고 있는 이바돔감자탕과 슬로우푸드형 바비큐 전문점인 옛골토성, 국내산 미꾸라지로 만든 추어탕 전문점 춘향골남원추어탕 등을 눈여겨 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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