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서 주목받은 둘째 사위, 사장단 인사에서도 두각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2011.12.0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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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인사]김재열 제일모직 사장, 삼성엔지니어링 경영기획총괄 사장으로 이동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경영기획총괄 사장.↑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경영기획총괄 사장.


7일 단행된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오너가 중에는 이건희 삼성 회장의 둘째 사위인 김재열 제일모직·제일기획 사장이 유일하게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 중 이건희 삼성 회장을 보필하면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던 김 사장이 그룹 경영에서도 그 역할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그룹은 이날 김재열 사장이 삼성엔지니어링 경영기획총괄 사장으로 내정된 것과 관련해 "제일기획 글로벌 전략과 제일모직 경영기획총괄을 역임해 글로벌 경험과 역량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회사로 발돋움하고 있는 삼성엔지니어링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초일류 기업으로의 도약을 견인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비록 대표이사로 선임된 것은 아니지만 김 사장이 부인인 이서현 부사장과 별도로 계열사를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삼성엔지니어링은 최근 그룹 내 성장세가 가장 강한 계열사 중 하나로 에너지 플랜트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유가가 크게 상승하기 시작한 2000년대 중반을 전후해 해외 수주가 크게 늘면서 매출과 이익, 시가총액 등 그룹 내 비중도 부쩍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해외 사업 비중이 큰 삼성엔지니어링의 성장에 김 사장의 글로벌 경영역량이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란 게 삼성그룹 측 설명이다.



김 사장은 미국 스탠퍼드대학 MBA(경영학 석사) 출신으로 영어를 비롯해 외국어에 능통하고 국제 감각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빙상연맹 회장을 비롯해 평창 동계올림필 유치활동에서 이건희 삼성 회장을 보필하는 등 국제 스포츠계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활동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 온 만큼 중동 등 해외 시장의 중요도가 높은 삼성엔지니어링에서 그 역량을 펼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김 사장에 대한 이건희 회장의 신임이 그만큼 두텁다는 것을 확인시켜준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김 사장은 지난 3월 빙상연맹 회장이 된 데 이어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활동에서 이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필하면서 스포츠쪽 후계자로 자리매김했다.


스포츠계에서 김 사장의 활약을 주목한 이 회장이 경영능력면에서도 김 사장을 높게 평가해 중임을 맡겼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삼성엔지니어링의 최대주주가 제일모직(13.1% 지분 보유)인 점을 고려할 때 향후 제일모직과 제일기획 등과 함께 3세 승계 후 지배구조 개편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김 사장은 고 김병관 동아일보 명예회장의 차남으로 지난 2000년 이건희 회장의 차녀인 이서현 현 제일모직 제일기획 부사장과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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