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가공무역 가고 내수 뜬다, 한국기업 내수공략해야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2011.11.3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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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 부동산 버블, 20~30% 하락할 것

중국은 가공무역을 점차 축소하고 내수시장을 확대하는 정책을 강화하고 있어 한국기업들도 중국을 수출전진기지로 활용하던 전략을 중국 내수시장 공략으로 전환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주중한국대사관과 베이징에 주재하고 있는 한국은행, 삼성 현대 SK 연구소 및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29일 좌담회를 갖고 “중국이 가공무역의 구조조정을 통해 무역수지 흑자를 줄이고 최저임금인상, 소득세 면세점 상향조정, 5대 사회보험 확대실시 등을 통해 개인 소득을 늘려 내수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경제발전모델을 전환하고 있다”며 “한국기업들도 중국의 내수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양평섭 KIEP 베이징대표는 “중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2015년에는 1만달러로 높아지는데다 1980년 이후에 출생한 신세대인 ‘빠링허우(80後)’들의 소비성향이 높아지고 있어 중국의 내수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며 “한국의 대중국 수출의 80% 정도가 재수출을 겨냥한 중간재인 상황를 내수시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 소장은 “중국은 부가가치가 낮은 가공무역의 구조조정을 통해 무역흑자 규모를 축소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서비스와 첨단 제조업의 적자를 줄임으로써 무역수지를 균형시키고 질을 제고시키려고 한다”며 “중국의 가공무역을 겨냥한 수출보다는 매년 17%정도 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내수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임호열 한국은행 베이징사무소장도 “중국은 국민의 소득을 늘려 소비를 확대함으로써 수출과 투자를 대신하는 안정적이고 질높은 성장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며 “최저임금을 매년 15% 이상 인상하고, 근로자 소득세 면세점을 월3500위안으로 높였으며, 양로 의료 실업 출산 등 5대 사회보험 가입을 확대하고 있다”며 “56%까지 올라갔던 노동분배율이 48%까지 떨어진 뒤 중국 정부가 개인 소득의 확대 정책을 강화하고 있어 내수 공략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진석 중국삼성경제연구원(세리차이나) 수석연구원은 “삼성의 중국 매출 500억달러 가운데 60%는 수출이고 40%는 내수”라며 “스마트폰 성장률이 30%에 이르고 있어 내수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기천 현대차중국경제경영연구소 부소장도 “중국의 자동차 판매는 올해 1850만대(승용차는 1220만대)에서 내년에 1920만대(승용차 1292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성장률과 소득증가율이 높은 중국 중서부 지역에서의 자동차 신규 판매와 동부 연안 지역의 대체 판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유럽의 위기로 선진국에 대한 중국의 수출이 부진할 것이지만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신흥시장 수출은 20% 이상 높은 증가율을 지속하고 있어 내년 성장률은 8.5% 정도의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유럽 위기가 심각해져 성장률이 많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에서는 지준율과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재정지출을 늘리는 등의 금융 및 재정정책을 통해 적정성장률을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의 부동산 가격은 하락추세가 이어져 전국적으로 10%정도, 대도시는 20~30% 정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임호열 소장은 “주택가격을 소득으로 나눈 PIR(가격소득비율)은 전국 평균이 4.3배지만 베이징은 14배, 선전은 13배, 상하이는 10배 등으로 대도시 부동산은 버블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중국 정부가 부동산 값 안정을 위한 주택구입제한령을 계속 시행하고 있어 부동산 값은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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