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지상파 디지털방송 송출 2시 중단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11.11.28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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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협상 최종 결렬"(상보)

케이블TV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이 28일 오후 2시부터 지상파 디지털방송의 재송신 중단을 강행키로 했다.

SO들은 SBS·MBC·KBS2 등 3개 채널의 디지털 신호 송출을 중단할 계획으로, 이 경우 400만명에 이르는 디지털케이블TV 가입자가 이전의 고화질(HD)보다 화질이 떨어지는 표준화질(SD) 방송을 보는 불편을 겪게 된다.

케이블TV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지상파 방송사들이 구두로 약속한 가입자당 요금(CPS) 인하안에 대한 서면합의를 해주지 않았다"며 "이에 따라 앞서 보류했던 지상파 3사 방송에 대한 디지털신호(8VSB) 송출 중단을 강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측은 지상파 재송신에 대해 서로 주고받아야 할 대가 산정방식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지상파는 콘텐츠 재송신 대가를 케이블 가입자당 280원으로 계산해 달라고 케이블사업자들에게 주장해왔고, 케이블은 "지상파도 제대로 못한 난시청 해소에 우리가 기여한 바 크다"며 그 공에 대한 대가를 지상파에게 받아야겠다며 맞서왔다.



재송신 대가 산정 문제는 방송통신위원회 중재로 협의체가 운영돼 왔지만 지난 23일 운영종료일까지도 결론을 내지 못하면서 SO들은 24일 정오를 기해 지상파 디지털 케이블 방송을 중단키로 한 바 있다. 하지만 방송 중단 직전 "지상파와의 협상 과정에서 극적 타결 가능성이 있다"며 보류했다.

양측의 구두 합의를 통해 협상은 타결되는 듯 보였지만, 지난주말 케이블측은 "지상파가 최종 서면 합의를 미루고 있다"며 28일 정오까지 확답을 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케이블측은 이날 "지상파측 합의의사가 없다는 것을 최종 확인함에 따라 시청자 대상 안내자막 고지 후 오후 2시부터 지상파 디지털 HD방송(8VSB 신호) 전송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케이블측은 "케이블TV는 협상을 위해 양보할 수 있는 것은 다 했지만, 지상파측이 구두합의 내용조차 이행하지 않는 상황에서 정상적인 협상은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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