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아동들을 돕는지, 국밥값 중 얼마나 후원금이 포함돼 있는지 물어보시는 손님들이 있어서 아동들의 사진과 그들이 보내온 편지를 붙여놓게 됐어요"
"식당 일이라는 게 생각보다 고됩니다. 하루하루 반복되는 노동 속에서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거지'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그러다 '돈을 버는 게 아니라 생명을 구하는 데 쓰인다'라고 생각하면 이 일이 아주 소중하게 여겨집니다"
"저희 집이요? 억지로 떠안은 25평(82㎡)짜리 아파트에서 3남매 키우며 살고 있습니다"
의외다. 수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식당 사장이 시골 집값이 부담스러워 큰 집을 못산 건 아닐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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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국밥집 땅 주인으로부터 땅을 사들일 때 돈을 많이 써서 그 빚 갚느라 큰 집 장만은 어림없다고 볼멘소리다. 땅 주인은 시세보다 훨씬 비싼 값에 땅을 매입할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국밥집 매출이 불어나는 때 그 터를 버리고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없었다. 땅 주인은 이런 사정을 이미 계산에 넣은 듯 했다. 고 사장은 고민 끝에 수억원에 땅을 사들였다. 이 터에 식당 건물을 올릴 수도 있고 별관을 만들 수도 있다. 손님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다행히 매출은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아직까지 3남매 키우는데 집이 좁다고 느껴지지는 않는다고 했다.
"9살짜리 큰 딸에게 하고 싶은 일이 뭐냐고 물었더니 남북통일에 일조할 수 있는 일을 해보고 싶다고 하더군요. 추상적이기는 해도 대견했습니다. 더불어 사는 삶을 살았으면 해요. 그렇게 키우려 노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