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송신협상 D-Day…케이블, 지상파 끊을까?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11.11.2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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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케이블 '팽팽'…막판 타결 주목

케이블TV와 지상파간 재송신 협상이 23일 종료된다.

이날 협상이 결렬될 경우 케이블 가입자는 지상파방송을 디지털이 아닌 화질이 떨어지는 SD급 아날로그 채널로만 봐야해 시청자 피해가 불가피하다. 디지털TV 수상기를 갖고 아날로그 상품에 가입한 시청자는 화질이 더욱 떨어지게 된다.

방송통신위원회와 KBS2·MBC·SBS 등 지상파 3사, 케이블업계(MSO)는 이날 오후 지상파 재송신 협의체 마지막 회의를 연다.



방통위는 난시청 비율, 지상파 시청 점유율 등 10여개 항목을 고려한 재송신 대가 산정 중재안을 지상파-케이블 양측에 제시하고 막판 설득에 나서고 있지만 좀처럼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블업계는 협상 결렬을 대비해 전일(22일)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협상 결렬시 24일 낮12시부터 SBS, MBC, KBS2 3개 지상파방송 채널의 디지털신호(8VSB) 송출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지상파 디지털신호(8VSB)를 중단하면 케이블 시청자들은 고화질 지상파 채널은 볼 수 없게 되며 저화질 아날로그 채널(SD)로만 지상파를 볼 수 있다.

아날로그 케이블 가입자 보다 2배 가량 비싼 이용료를 내는 디지털 가입자들도 저화질 아날로그 채널로 송출된 지상파 방송만 봐야 한다.

현재 전체 케이블 가입 가구 수는 1500만으로 이 중 400만이 디지털 가입자다.


케이블 아날로그 가입자라 하더라도 디지털TV를 보유하면서 사실상 지상파 디지털 방송을 봐왔던 시청자들도 피해를 입게 된다.

디지털TV를 보유한 케이블 아날로그 가입자들은 예를 들어 채널 11번에서는 MBC 아날로그 방송을 보더라도 '11-1번'에서는 MBC 디지털 방송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케이블이 디지털 신호 송출을 끊으면 11-1번에서는 암전된 화면이 나와 더이상 지상파 디지털 방송을 볼 수 없다.

케이블업계는 현재 협상 결렬에 대비해 내일자 신문지면에 '지상파 디지털 신호 중단에 따른 안내문' 게재를 준비 중이다.

케이블협회 관계자는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자막고지 등 시청자 안내를 준비하고 있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밤늦게라도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도 있다. 1500만 케이블 가입자 피해가 현실화될 경우 사업자는 물론 방통위도 비난을 면키 어렵기 때문이다.

SO들은 작년 10월에도 지상파 방송의 재송신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가 철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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