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엔진.배기가스 줄여 빅4 간다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11.11.21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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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유럽 맞춤 전략...모던 프리미엄으로 브랜드 가치 높이고 수익성 향상 도모

현대·기아차가 친환경(하이브리드·전기차)과 다운사이징(엔진 크기를 줄이되 연비·출력은 높이는 것)기술의 '원투펀치'를 앞세워 내년도 글로벌 자동차 업계 '빅4' 진입에 나선다.

이는 제너럴모터스(GM)와 폭스바겐, 토요타 등 경쟁 업체가 친환경과 다운사이징 가운데 하나의 기술에만 주력하는 것과 차이가 있다. 하이브리드와 가솔린 다운사이징 모델의 인기가 높은 북미시장과 디젤 다운사이징 차량 수요가 높은 유럽 시장 양쪽에서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포석이 담겨 있다.



◇현대·기아차, '원투펀치' 전략으로 빅4 겨냥=1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112,700원 ▼2,000 -1.74%)는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목표치인 650만대 가량을 팔아 지난해와 같은 5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경기 악화로 세계 자동차시장의 성장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에는 700만대 이상을 판매해 시장 점유율을 더 높이겠다는 내부 계획을 수립중이다.

이 같은 현대·기아차 빅4 도약의 핵심 전략은 친환경·다운사이징 모델의 '원투펀치'다. 현대차 관계자는 "친환경과 다운사이징 기술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미래 전략이지만 이미 상당부분 궤도에 오른 상태"라며 "내년에도 이 같은 전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즉 쏘나타 하이브리드 등 하이브리드 모델과 쏘나타'와 'K5' 2.0 터보 Gdi 등 가솔린 다운사이징 모델로 올해보다 더 북미 시장을 파고들 계획이다. 유럽시장에서는 디젤 다운사이징의 대표 모델인 신형 i30가 준비 돼 있다.



◇'모던 프리미엄'으로 수익성도 개선 친환경·다운사이징 원투펀치 전략은 브랜드 가치를 올려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현대차의 '모던 프리미엄' 전략과도 맞물린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지난 1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LA모터쇼에서 현대차의 새로운 브랜드 방향성으로 '모던 프리미엄'을 제시했다.이는 한마디로 말해 현대차의 제값 받기를 위해 고급 이미지를 높여 가겠다는 것으로 그랜저3.3.(수출명 아제라)는 '모던 프리미엄'을 대표하는 차다.

게다가 그랜저 3.3은 3.3리터 엔진을 장착했지만 3.5리터 모델보다 연비와 출력 모두 우수한 가솔링 다운사이징 기술의 집약체이기도 하다. 현대·기아차는 이처럼 다운사이징과 모던 프리미엄의 결합으로 시장을 넓히면서 수익성도 높이겠다는 것이다.


◇'빅4'는 원톱 전략=반면 GM과 폭스바겐, 토요타, 르노닛산 등 글로벌 '빅4'는 친환경차량이나 다운사이징 한쪽에만 주력하는 양상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 판매비중이 높은 GM과 토요타는 친환경 모델에 '올인'하고 있다. GM은 볼트를 필두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량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고 토요타는 프리우스와 캠리 하이브리드, 렉서스 CT200h 등 하이브리드 차량에 주력한다. 반면 두 회사는 내연기관 다운사이징 기술 개발에는 다소 뒤쳐진 모습이다. 최근 GM이 글로벌 중형세단으로 출시한 말리부에는 기존과 다름없는 DOHC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으며 신형 캠리 역시 기존 DOHC 엔진이 올라간다. 다운사이징 기술은 적용되지 않았다.

유럽 판매비중이 높은 폭스바겐과 르노닛산은 디젤 다운사이징에 강점을 갖고 있다. 1600cc 디젤엔진이 탑재된 폭스바겐의 대표모델 골프 1.6 TDI의 연비는 하이브리드 차량과 맞먹는 21.9km/ℓ이며 르노닛산 역시 1600cc이면서도 기존 1900cc에 육박하는 130마력 디젤 엔진을 C·D세그먼트 차량에 탑재한다. 하지만 폭스바겐과 르노닛산은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개발에는 아직 적극 나서지 않는 상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내년 판매경쟁에서 어떤 전략이 통할지 아직 미지수지만 글로벌 시장 전체를 포괄할 수 있는 현대·기아차의 판매가 긍정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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