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과 론스타는 1년 전인 지난 해 11월 말 외환은행 매매계약(주당 1만4250원, 총 4조6888억원)을 체결했다. 하지만 론스타의 대주주 적격성에 발목을 잡혔다. 지난 3월 대법원이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론스타에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하면서다.
계약 시한을 앞두고 금융당국의 매각명령 결정이 나오면서 하나금융과 론스타는 본격적인 가격재협상에 돌입할 전망이다. 하나금융은 론스타의 '먹튀'에 대한 국민 여론과 외환은행 주가 하락을 두루 감안해 최대한 가격을 깎겠다는 입장이다. 외환은행 주가는 이날 7870원으로 마감해 양측의 주당 매매가보다 큰 폭으로 떨어져 있는 상태다.
론스타가 하나금융 외에 또 다른 원매자를 찾아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론스타가 매각차익 극대화를 위해 하나금융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다른 매수 후보를 찾으려 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론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으로 잠재 인수 후보군이 많지 않은 데다 외환은행 주가도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은 론스타와 가격협상을 마무리하는 대로 변경된 계약조건이 반영된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 신청서를 금융당국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한편,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을 인수할 경우 지난 3분기말 기준 총자산 333조원으로 우리금융지주(372조원)와 KB금융지주(364조원), 신한금융지주(337조원)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