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오너가 직접 나서 공개적으로 주주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진 것은 무척 이례적인 일이다. 게다가 이 주주간담회는 인터넷으로 생중계 됐다. 회사 측에 따르면 생중계를 보기위해 동시 접속한 인원이 한때 3600명을 넘기기도 했다.
서 회장은 "오늘 한 말은 기록으로 남게 된다"며 "모든 발언에 대해 법적인 책임을 진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변호사들은 서 회장이 직접 나서는 것을 만류했다고 한다.
이날 같은 시간 서울 여의도에서는 셀트리온 경영진이 기자와 증권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있었다. 서 회장은 "많은 질문들에 대해 주주들에게 직접 답변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고 실제 주주들의 질문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 답변을 했다. 서 회장이 주주들을 중시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서 회장은 이날 1시간50분 가량 주주들에게 류마티스 관절염 바이오시밀러의 임상시험 종료의 의미와 회사 관련 루머에 대해 설명했다. 이후 1시간 가량 질의·응답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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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회장은 먼저 "수년간 임상시험을 진행하면서 임상실패에 대한 걱정을 하며 지냈다"며 "9년간 꿈꿔왔던 첫 번째 바이오시밀러의 임상시험이 종료돼 지옥에서 천당으로 올라온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만간 유방암 항체바이오시밀러의 임상시험도 끝나게 돼 내년에는 2개의 항체바이오시밀러를 시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항체바이오시밀러 시장을 수년간 독점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회사의 기회를 유용했다는 지적과 관련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위해 막대한 투자금이 필요했다"며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대한 확신이 없던 시절 자금조달이 어려웠고 직접 리스크를 지고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통해 투자를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회장은 "2013년쯤에는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셀트리온에 다시 합병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으며, 합병이 이뤄지면 셀트리온의 이익을 개인적으로 빼돌리기 위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만들었다는 비난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분식회계, 매출 부풀리기, 계열사 부당지원 등 회사를 비난하는 기사로 인해 주가가 하락했는데 회사의 해명은 제대로 보도되지 않아 회사의 명예가 훼손되고 소액주주들만 피해를 봤다"고 덧붙였다.
최근 이뤄지고 있는 셀트리온 주식 공매도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서 회장은 "최근 이뤄진 공매도의 일부는 공매도 금지기간에 대주한 것으로 보인다"며 "증권사로부터 대주를 제안받았거나 대주한 주주들은 회사에 얘기를 해 달라"고 말했다.
비정상적으로 이뤄지는 공매도는 엄연한 불공정거래며 시세조작이라는 것이 서 회장의 판단이다.
그는 "불법적인 공매도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있으며 관련기관에 조사를 의뢰할 것"이라며 "공매도로 인해 소액주주들이 피해를 보는 일을 막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주주들도 이와 관련해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