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없이 '촉촉한 코' 유지하는 방법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2011.11.1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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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 넓은 식물 키우기, 수건으로 습도 유지하기..물 마시기와 식염수로 세척하기 등

가습기살균제가 원인미상 폐손상의 '범인'으로 확인되며 소비자들의 걱정이 확산되고 있다. 건조하고 차가운 겨울에 코가 예민한 사람들은 적절한 습도 유지가 필요한데, 가습기를 계속 사용해도 되는지 걱정스럽기 때문이다. 산모나 영유아가 있는 가정은 더욱 그렇다.

코는 외부 공기의 이물질을 걸러내고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막아준다. 콧속 점막이 마르면 이물질에 저항하는 능력이 떨어져 감기에 쉽게 걸리고 비염이나 축농증 증상도 악화된다.



콧속 점막이 발산하는 수분은 하루에 약 1리터다. 호흡을 통해 외부에서 들어온 공기의 습도를 75~80%로 높여 폐로 보내는데 여기에 적합한 외부 공기의 습도는 50~60%다. 따라서 실내습도를 50~60%로 유지하는 것이 건강한 코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살균제 없이 물만 넣어 가습기를 쓰면 구석구석 닦기 어려운 구조로 세제를 사용할 경우 가습기 분무가 제대로 되지 않아 살균하기가 쉽지 않다. '비법'이 필요한 이유다.



일단, 끓여서 식힌 물이나 정수한 물을 사용하고 하루 사용한 뒤 남은 물은 반드시 버린다. 물은 공기 중에 방치되면 세균이 번식하는 등 변질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습기의 급수통은 청소 후 반드시 완전 건조시킨다. 가습기청소에는 신경 쓰면서 건조는 잊어버리기 쉬운데, 씻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말리는 일이다. 직사광선에 건조시키면 살균효과도 있다.

가습기 관리를 철저히 하기 힘들다면 다른 방법으로도 얼마든지 습도 유지가 가능하다. 옷걸이에 수건을 길게 늘어뜨려 빨래집게로 고정시키고 한쪽을 물을 채운 대야에 담가둔다. 수건이 건조되면서 계속 수분을 빨아들이므로 물이 마를 때까지 지속적으로 습도가 유지된다.


잎이 넓은 식물을 실내에 두는 것도 습도 유지에 도움이 된다. 식물은 뿌리에서 흡수한 수분을 잎을 통해 배출하는 증산작용을 하는데 온도가 높거나 바람이 불고, 건조할 때 더 활발해진다. 난방으로 건조해진 실내에서는 식물의 가습 작용이 더 원활하다. 하지만 식물만으로 습도를 유지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보조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촉촉한 코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고, 아침 저녁으로 식염수 코 세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미지근한 생리식염수를 일회용 주사기에 30~50㏄정도 담은 후 한쪽 콧구멍을 통해 조심스럽게 밀어 넣어 반대쪽 콧구멍으로 흘러나오도록 한다. 식염수를 넣을 땐 숨은 참고 입은 벌리고 있는 것이 좋다.

이용배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코전문클리닉 원장은 "가볍게 '아~' 소리를 내주면 자연스럽게 입이 벌어지면서 숨은 멈추게 된다"며 "단 식염수를 너무 세게 밀어 넣으면 귀와 연결된 이관을 통해 식염수가 역류해 중이염을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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