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하이닉스 인수 확정… 자금 조달은?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11.11.1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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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말 현금만 2.2조원…은행차입·사채 발행 통해 자금 조달 가능

SK텔레콤 (51,800원 ▼200 -0.38%)은 자체 자금과 은행권 차입을 통해 하이닉스 (189,900원 ▼3,100 -1.61%) 인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사채를 발행한 적이 없고 은행권 차입도 없어 자금 조달에는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자체 보유 현금과 은행권 차입금 등을 통해 하이닉스 인수 자금을 마련할 것"이라고 11일 밝혔다.



SKT, 하이닉스 인수 확정… 자금 조달은?


SK텔레콤이 하이닉스 인수에 사용할 돈은 대략 3조5000억원. SK텔레콤은 3분기말 별도 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 자산(현금, 현금등가물, 단기금융상품 및 단기매매증권)은 2조1700억원에 이른다.

이중 5000억원은 분할한 SK플래닛으로 이전되나 하이닉스 인수를 준비한 만큼 현금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SK텔레콤은 3분기에만 1조원 가량의 현금을 쌓았다. 2분기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조2400억원이다. 게다가 실제로 자금이 쓰이는 때는 빨라야 내년 1월이기 때문에 영업을 통해 현금을 쌓을 기회는 많다.



이에 따라 운영자금을 고려하면 자체 현금에서 쓸 수 있는 돈은 2조원을 넘지 않을 전망이다. 나머지 1조5000억원은 금융권 및 자체 차입을 통해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은행권 조달은 문제가 없다. 자산만 20조원에 달하고 현재 은행권 차입도 없어서다. 이미 SK텔레콤은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으로부터 최대 2조5000억원 가량의 투자금융 확약서(LOC)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채 발행도 가능하다. SK텔레콤은 2009년 4월 2억2000만달러의 변동금리부채권을 발행한 이후 사채를 발행하지 않았다. 원화채권은 그해 3월 7년 만기로 2300억원을 발행한 것이 마지막이다. 오히려 SK텔레콤은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을 자체 현금으로 상환했다.


송재경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용등급이 국내 기업 중 가장 좋고 현금흐름이 우수해 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다"며 "2조5000억원을 차입했을 때 연간 이자가 1200억원 내외이나 하이닉스 지분법 이익이 그 이상이기 때문에 이익에 미치는 영향도 플러스"라고 설명했다.

하이닉스 인수 이후에도 당분간 SK텔레콤에 부담이 가진 않을 전망이다. 인수자금 3조5000억원 중 2조원 가량은 신주 인수에 쓰이기 때문에 채권단이 아닌 하이닉스에 들어간다. 하이닉스가 최근 반도체 업황이 좋지 않아 3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이익을 꾸준히 내는 만큼 투자 자금은 내부 자금으로 충당할 것으로 보인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이닉스 이후에도 특별히 자금이 추가로 들어가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오히려 이동통신 영업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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