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큰손 사회보장기금, 주식투자 확대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2011.11.1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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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샹롱(戴相龍) 전국사회보험기금 이사장 “증시발전과 수익률 제고”

다이샹롱 중국 전국사회보험기금 이사장(중앙)이 10일 오후, 베이징 궈마오따지우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사회보험기금의 주식투자 확대 방안 등을 설명하고 있다. 다이샹롱 중국 전국사회보험기금 이사장(중앙)이 10일 오후, 베이징 궈마오따지우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사회보험기금의 주식투자 확대 방안 등을 설명하고 있다.


중국은 양로보험을 포함한 5대 사회보험 자금으로 주식투자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장기 안정적 자금을 투입해 증시의 안정적 발전을 도모하고 사회보험도 적정한 수익률을 올려 서로 이익이 되는 윈-윈을 달성하기 위한 것이다.

다이샹롱(戴相龍) 중국 전국사회보험기금 이사장은 10일 “5대 사회보험 기금은 시간이 흐를수록 규모가 커지고 있는데 최근 10년 동안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수익률이 마이너스였다”며 “국무원과 관련부서에서 사회보험 기금의 주식투자 확대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장을 지낸 다이 이사장은 이날 오후, 베이징 궈마오따지우뎬(國貿大酒店, World Trade Center Hotel)에서 열린 ‘제8차 베이징 국제금융포럼’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주식시장의 장기 안정적 발전을 도모하고 사회보장 기금의 안정적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사회보험의 주식투자를 늘릴 것”이라며 “사회보험의 주식투자 확대를 위해 독립투자회사를 설립하거나 자금운용을 전문 투자회사에 위탁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의 사회보험기금은 9000억위안(153조원)에 이르며, 지난 10월15일부터 5대 사회보험 가입이 의무화돼 기금 규모는 더욱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이 이사장은 최근의 유럽 국채위기와 관련, “유럽은 문제를 해결할 지혜와 능력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며 “중국은 환율안정과 적정성장 및 수입확대 등을 통해 유럽 위기극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유럽을 도와주는 게 아니라 중국 기업과 유럽 기업들이 서로 도움이 되는 투자를 확대함으로써 위기를 극복하고 중국 기업도 이익을 얻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다이 이사장은 “국가외환국은 미국과 유럽의 국채를 매입하는 것 외에 현지 기업의 주식도 계속 매수하는 등 개방을 확대해야 한다”며 “금융개혁을 통해 중국의 국유기업은 물론 민영기업의 해외 투자가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회보험도 자산의 20%까지 해외투자를 할 수 있다”며 “해외에서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방안을 관련부서에 신청해 인가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다이 이사장은 “위안화는 앞으로 5년 안에 국제 무역에서 결제통화로 자리잡고 5~10년 안에 자본자유화와 자유로운 태환(兌換, 위안화를 다른 나라 통화로 교환하는 것)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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