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준씨가 2005년 설립한 '글라스박스'는 올해 11월 현재 가맹점수가 122개에 달한다. 안경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가맹점수가 100개가 넘으면 대형 업체로 꼽힌다. 다비치안경, 일공공일 등 대형 안경프랜차이즈를 추격하면서 5위권으로 추정된다.
유리상자의 이세준
안경점은 누구나 개업할 수 있는 일반 프랜차이즈와 달리 안경광학과를 졸업한 뒤 안경사 면허를 취득해야 개업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안경프랜차이즈 기업들은 직영점을 두기보다는 일반 가맹점을 늘리는 형태가 대부분이다.
이 같은 특성 때문에 안경프랜차이즈 기업들은 가맹점 개설 당시 가입비와 컨설팅 명목으로 매달 일정의 관리 비용을 받는다. 주된 매출액은 안경테를 대량으로 저가 공동구매하거나 해외 명품을 단독 수입해 가맹점에 공급하면서 발생한다. 또 자체 개발한 안경테를 가맹점에 판매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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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가맹점 100호점을 돌파한 뒤 가맹점 확장이 주춤하면서 매출액은 2008년 15억원, 2009년 12억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관리비를 줄이면서 영업이익률은 2008년 5.4%에서 2010년 7.5%로 상승했다.
글라스박스 마케팅의 핵심은 역시 유리상자 가수 이세준이다. 이세준은 방송 출연이나 콘서트 때 최근 출시한 제품을 직접 착용하고 가맹점 오픈 시에 팬 사인회를 진행한다. '밝은세상 나누기 콘서트'를 개최, 가맹점들과 독거노인들에 안경을 무료로 마련해주는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글라스박스 관계자는 "유리상자의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회사 마케팅에 크게 도움이 된다"며 "이 대표가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임해 회사의 이미지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까지 가맹점 확장에 주력했던 글라스박스는 올해 6월 자사 브랜드 아이웨어(EYEWEAR)를 내놓았다. 5만 5000~11만원의 세 가지 제품이다. 동일한 품질의 제품보다 20~30% 저렴하게 공급해 본격적인 성장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안경테는 제품과 구입경로가 다양하기 때문에 가맹점이라 하더라도 꼭 본사제품을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 결국 질, 디자인, 가격 모든 면에서 가맹점주가 판매가치를 느낄 수 있어야만 판매가 가능하다.
실제 대형 안경 프랜차이즈들은 가맹점 확보 뒤에 제품 공급으로 매출을 늘려나가고 있다. 글라스박스도 매출액 신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가맹점이 140개인 다비치안경은 지난해 매출액 444억원, 영업이익 17억원을 기록했다. 가맹점수는 글라스박스보다 18개 정도 많지만 안경테를 공동구매한 뒤 가맹점에 공급하면서 매출액이 크게 증가했다. 2009~2010년 각각 25%의 매출 성장률을 보였다.
글라스박스 관계자는 "안경패션화에 맞춰 제품을 출시해 새롭게 사업다각화를 하려고 한다"며 "연예인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차 생산 물량이 모두 판매될 만큼 만족도가 높아 내년부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