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저커버그'들이 모인다

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2011.11.09 08:03
글자크기

오늘 '2011 이달의 으뜸앱' 수상기업 30곳 한자리에 모여 왕중왕전 가려

#제2의 스티브 잡스, 제2의 마크 저커버그를 꿈꾸는 청년창업자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방송통신위원회와 머니투데이가 공동 주최하는 '제2회 대한민국 모바일앱 어워드 및 개발자 컨퍼런스'가 9일 서울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올해 스마트폰앱 개발에서 두각을 나타낸 스타개발자들과 벤처창업 신화의 주역 장병규 본엔젤스파트너스 대표, 국민 문자앱 '카카오톡'을 이끄는 이제범 카카오 대표, 미래학자 정지훈 관동대 IT융합연구소장, 홍성규 방통위 부위원장 등이 모여 머리를 맞댄다.



#내로라하는 스타 앱개발자들이 '대한민국 모바일앱 어워드'를 통해 도약의 기회를 잡았다.

'초성변환 홍길동'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인기를 모은 그레이삭스(대표 이승이)는 지난해 3월 머니투데이가 주관하는 첫 행사에서 '이달의 으뜸앱'을 수상했다. 당시 직원은 2명. 1년8개월 지난 현재 그레이삭스는 디자인 전문업체 더팟과 합병했다. 개인개발사로 출발해 유명세를 얻었지만 매출이 미미하던 차에 독자행보가 어렵다고 판단해 과감히 결정한 것. 그 결과 앱 개발시 취약점이던 디자인을 보강하고 기존 인력은 개발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이 회사는 최근 장병규 전 네오위즈 창업자가 이끄는 본엔젤스파트너스로부터 4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그해 7월 으뜸앱을 수상한 제닉스스튜디오(대표 이일희)는 수상 이후 KT, 씨티은행, 혼다코리아, 한국전력 등의 모바일앱 제작을 잇따라 맡게 됐다. 인력은 아직 10명 미만이지만 개발, 기획, 디자이너로 일이 분업화돼 있다. 급여 수준도 대기업에 뒤지지 않을 정도다.

두뇌게임 '블리'를 개발한 넥스트앱스(대표 김영식) 역시 3명으로 시작한 직원이 15명으로 늘었다. 지금은 이 바닥 '큰손'들의 투자 제의를 거절하기 바쁘다. 아직은 자신의 힘으로 해보고 싶기 때문이다. 김영식 대표의 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수개발자를 발굴하기 위한 지방출장이다.

국내 모바일앱산업이 변곡점을 맞았다. 2년 전 '아이폰 공급'을 계기로 창업열풍이 분 이후 앱개발사가 2000여개, 모바일앱이 3만여개에 달하는 '스마트 생태계'가 조성됐다. 모바일앱산업이 본격적인 성장기에 접어든 것이다.


이같은 산업 성장은 지난 한해 앱어워드에서 '이달의 으뜸앱'을 수상한 32개 기업의 변화에서 잘 드러난다. 카카오, 키위플, 올라웍스 등은 이미 모바일앱산업계의 스타기업으로 부상했다.

'카카오톡'은 2010년 5월 첫 으뜸앱 수상 당시 가입자가 100만명에서 현재 2500만명을 넘어섰다. 카카오는 수익모델이 불확실하지만 기업가치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대표 앱개발사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대한민국 앱어워드 대상 수상사인 증강현실앱 '오브제'의 제작사 키위플(대표 신의현)도 1년새 직원이 2배(28명)가량 늘어났고 퀄컴에서 1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스캔서치 개발사 올라웍스(대표 이구환)는 매출 목표를 100억원으로 할 날이 머지 않을 정도로 급속하게 회사를 성장시켰다. 지난해 10월 실전 IQ테스트로 으뜸앱을 수상한 라이트브레인은 현재까지 SK텔레콤과 삼성전자는 물론, BMW, 스타벅스, CGV 등 150여종의 앱을 개발한 대표적 앱개발 대행업체로 성장했다.

물론 수상 기업 중 아직 성장궤도에 안정적으로 진입하지 못한 경우도 적지 않다. 혁신적 아이디어지만 기획력이나 완성도, 사후관리, 마케팅이 미비해 체계화된 비즈니스 모델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정부 정책이나 대기업들의 생태계 조성 지원전략은 창업기업들을 경영 능력을 갖춘 체계화된 기업으로 안착시키는 데 더욱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실리콘밸리처럼 스타트업들을 위한 창업교육 외에도 우수기업을 국내외 벤처투자자들과 연계하는 멘토링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활발한 인수합병으로 투자금을 회수한 뒤 새로운 창조기업을 만들어 개발자를 발굴해 재투자하는 선순환구조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최재홍 대한민국모바일앱 어워드 심사위원장(강릉원주대 교수)은 "1인 개발자 중심 기업이 아이디어만으로 성공하는 시대는 끝났다"면서 "투자가 연계된 우수개발자에 대한 멘토링 시스템과 정부의 일관되고 세심한 정책적 지원으로 앱이코노미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한다"고 조언했다.

국내 모바일 앱 산업의 질적성장을 이끌고 있는 주역들이 9일 조선호텔에 모인다. 2010년 수상업체 외에도 2011년 수상 30개 업체가 만나 개발 경험을 나누고, 창업을 꿈꾸는 300여명의 개발자들이 첨단 개발 트랜드와 시장을 공유한다. 한국 모바일 앱 산업의 미래는 이들 손에 달려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