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그리스 월가를 습격하다'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1.11.02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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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금융안 국민투표에 이틀째 하락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말 그대로 ‘그리스 침공’이었다.

그리스의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오 총리가 2차 구제금융안 수용여부를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선언하면서 유럽, 뉴욕 증시는 또 꼬꾸라졌다.

영국 FTSE100 지수는 2.21% 하락했으며 프랑스 CAC40 지수와 독일 DAX30 지수도 각각 5.38%, 5.00% 밀렸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48% 하락해 1만1657.96을 기록했으며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2.795, 2.89% 떨어졌다.



그리스의 국민투표 강행은 오는 4일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 실제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그리스가 유럽 국가채무 위기 해소 대책을 준수해야 한다며 그리스의 국민투표 추진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캔토 피츠제럴다의 마크 파도 투자전략가는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다우지수가 개장할 때 300포인트 상승하거나 200포인트 하락하면 이는 그리스가 왜 저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보통 투자자에게 많은 스트레스를 주게 마련”이라며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그리스와 유로존 전체의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으며 유럽 상임위원회도 성명을 내고 그리스가 구제금융을 받아들일 것을 촉구했다.

나이트 캐피탈 그룹의 피터 케니 이사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로 예상외의 일은 일반적으로 시장에서 호의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없다”라고 말했다.

시카 자산운용의 제프리 시카 사장은 “10월 투자자들이 저지른 가장 큰 실수는 해결책이 빠르고 효율적이라는 환상을 가졌던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어떤 결과가 나오든 막대한 고통이 수반할 것이며 이는 장기적이고 고통스러운 문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결코 빠른 해결이 있을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불안감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미 국채금리는 3일째 큰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1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날대비 0.17%포인트 하락하며 연 2.0%로 마감했다. 이는 10월6일 이후 최저치다. 장중엔 1.96%까지 하락했다.

모간 키간앤컴퍼티의 케빈 기디스 이사는 “이는 파판드레우 내각의 위험도가 높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준다”라며 “국민투표 이후 결국 선거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데 그러면 유럽연합(EU)은 결국 붕괴되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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