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에 '허걱'..유로 졸지에 2주 최저치로

머니투데이 뉴욕=강호병특파원 2011.11.02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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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돌출악재에 유로화가 2주 최저치로 밀려났다.

1일(현지시간)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추가로 1% 약세를 나타냈다. 오후 5시 36분현재 전날대비 1.08%(0.0149달러) 내린 1.370달러에 머물고 있다. 전날 유로화는 2% 이상 내렸었다. 이로써 정상합의 직후 반등폭을 모두 내준 채 10월17일 이후 최저치로 밀려났다.

장중엔 1.361달러까지 내려갔다. 그후 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공동성명으로 지난달 정상합의를 조속히 이행키로 다짐하고 G20 정상회담 전날인 2일 그리스 게오르그 파판드레우 총리와 긴급회동을 갖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낙폭을 다소 줄였다.



이날 미달러화는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해 모두 강세를 나타냈다. 파운드화는 0.7% 약세를 보이며 1.60달러 밑으로 하락했다. 상품통화인 호주달러는 달러화에 대해 2.0% 가량 추가로 가치가 떨어지며 1.03달러대로 튕겨나갔다.

미달러는 캐나다달러에 대해서 2.0%가량 강세를 보이며 1:1패러티를 회복했다. 오후 5시 40분현재 1.02캐나다달러에 머물고 있다. 스위스프랑에 대해서도 미달러는 1% 강세를 기록했다. 일본 당국의 엔화매도 개입 여진이 이어지며 달러/엔환율은 0.1% 오른(엔약세) 78.34엔을 시현중이다.



오후 5시35분현재 달러인덱스(DXY)는 0.83포인트(1.1%) 오른 77.33을 기록중이다. 이는 올 10월11일 이후 최고치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가 '국민투표' 라는 비장의 카드를 왜 끄집어냈는지는 여전히 베일에 쌓여있다. 관측만 무성할 뿐 시원한 해석은 없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국민투표 방침에 관한 한 2차 구제금융안의 실무딜을 주관한 에반겔로스 베니겔로스 재무장관에게 사전 언질을 주지 않은 채 전격발표했다.


그의 폭탄선언은 벌집을 쑤셔놓은 셈이 됐다. 유럽정상들은 화들짝 놀랐다. 가장 많이 당혹해 한 사람은 10.26정상합의를 주도한 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다. 두 정상은 공동성명을 통해 "(10.26합의)가 그리스를 지속가능한 성장 토대위에 올려놓기 위한 것이었다"면서 조속한 실천을 다짐했다.

또 장 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 겸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유로그룹) 의장도 "그리스가 국민투표를 통해 구제금융안을 거부할 경우 결국 국가부도 상황에 놓일 것"이라며 "가뜩이나 불안정한 시장의 불안을 증폭시킬 뿐"이라고 말했다.

국민투표 선언후 그리스 집권연정 붕괴가능성도 커졌다. 정부 차관급 인사 한명이 집권사회당을 탈당, 무소속이 됐다. 이로써 집권당 의석은 300석중 한석 줄어든 152석이 됐다.

사회당 일부 의원들은 파판드레우 총리에게 공동 서한을 보내 "그리스는 정치적 정통성을 가진 정부와 국가를 위한 계획, 막대한 행정적 능력이 긴급히 필요한 데 현 정부는 이같은 자질을 아무 것도 갖고 있지 않다"고 지적하며 퇴진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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