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Q 실적 '군계일학' 스마트폰 덕 '톡톡'

머니투데이 전기전자팀, 이학렬 기자 2011.10.28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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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영업익 4.25조원, 현금 20조원대 회복… 통신 영업이익률 반도체 앞질러

삼성전자 (77,400원 ▼800 -1.02%)가 세계 1위의 저력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우리나라 간판 기업들 대부분이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3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었지만 삼성전자는 달랐다. 날개돋친 듯 팔려나가는 갤럭시S와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이익을 창출하는 반도체가 큰 버팀목이었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41조2700억원, 영업이익 4조2500억원, 순이익 3조44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지난 7일 발표한 잠정 실적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700억원과 500억원 더 늘어난 것이다. 영업이익률도 두 자릿수를 회복했다.



현금 역시 다시 20조원대를 회복했다. 3분기말 현재 현금은 21조75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조6800억원 증가했다.

삼성전자, 3Q 실적 '군계일학' 스마트폰 덕 '톡톡'


◇갤럭시의 힘, 통신분야 사상 최대 실적=3분기 실적에서 가장 빛난 부문은 '갤럭시S'를 앞세운 통신사업 부문이었다. 통신부문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37% 증가한 14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2조52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16.9%로 반도체 영업이익률 16.8%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이처럼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급증한 것은 날개돋친 듯 팔리는 갤럭시S 효과 덕분이다. 갤럭시S2가 전세계에서 팔리기 시작했고 보급형 모델 역시 판매가 급증, 스마트폰 전체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일반폰(피처폰)도 풀터치폰으로 중심으로 크게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레퍼런스폰인 갤럭시 넥서스와 5.3형 대화면에 혁신적인 기능을 탑재한 갤럭시 노트를 통해 더욱 공격적으로 스마트폰 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롱텀에볼루션(LTE) 단말기도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신제품 출시를 확대해 시장을 선점하고 태블릿PC 역시 다양한 제품과 슈퍼 아몰레드 탑재 등 차별화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반도체 ‘적수가 없다’=D램 가격 급락과 경쟁사의 적자는 삼성전자에게 ‘남의 나라’ 얘기였다. 반도체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조4800억원과 1조59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1%와 15.3% 줄어든 것이지만 시장 여건을 고려하면 놀라운 성과라는 게 공통된 평가다. 하이닉스와 엘피다, 난야 등 해외 경쟁사들은 3분기에 모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 최첨단 30나노미터대 제조공정 비중을 늘리고, PC 이외 고부가가치 D램 비중을 강화하면서 업계 최고 수익성을 낸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 관계자는 "D램 가격 하락에도 수익을 낼 수 있는 30나노대 공정 비중을 높이고, 모바일과 서버 등 PC 이외 단가가 높은 분야 매출 비중을 70% 안팎으로 유지하면서 고수익을 냈다"고 말했다.

낸드플래시 메모리반도체 역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제품을 비롯해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면서 업계 최고 수익성 확보에 일조했다.

시스템LSI(비메모리반도체) 역시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미국 오스틴 공장에서 성공적으로 양산하는 등 호재가 이어졌다. 특히 시스템LSI 업계 최첨단인 32나노공정 듀얼코어 AP도 개발했고, 이미지센서 역시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800만화소 제품 매출이 증가했다.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분야는 28나노공정 양산 준비를 마친 상황이다.

반도체 부문의 4분기 전망도 밝다. 삼성전자는 30나노대 공정에 이은 20나노대 공정을 3분기부터 양산하기 시작했으며, 4분기부터 매출에 본격적으로 기여하게 될 전망이다.

낸드플래시는 최근 가동에 들어간 최첨단 16라인 내 설비를 늘려 생산량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시스템LSI 역시 모바일AP와 이미지센서 판매를 확대하고, 파운드리 부문에서도 지속적인 주문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TV·가전도 흑자전환=디지털 미디어&어플라이언스(DM&A)의 흑자전환은 예상 밖의 결과다. 주요 소비국가인 유럽과 미국의 경기침체로 TV시장이 크게 위축된데다 전반적인 소비침체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

DM&A는 3분기에 매출 14조3600억원과 영업이익 24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특히 TV 사업을 담당하는 VD(Visual Display) 사업부는 8조3800억원의 매출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 증가했다. 선진국의 부진을 신흥국가들이 메워준 덕분이다.

생활가전 사업은 프리미엄 제품과 신흥시장 판매 비중은 증가했으나 선진시장 경기 침체와 에어컨의 계절적 비수기 진입 등으로 전분기 대비 수익성이 하락했다.

DM&A 사업부는 4분기에도 선진 시장에서는 프리미엄 제품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신흥시장에서는 지역특화형 모델로 승부수를 던진다는 계획이다. TV 시장의 경우 계절적 성수기로 진입하면서 전분기 대비 30% 수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발광다이오드(LED) TV 비중은 40% 후반에서 50% 중반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디스플레이 사업부 ‘아몰레드’ 효과=디스플레이 사업부는 비록 적자를 기록했지만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3분기 매출액은 7조800억원, 영업손실 900억원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가 3분기에 490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사실상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아몰레드(AMOLED)와 중소형 패널이 큰 힘이 됐다는 평가다. 남태현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예상보다 견조한 실적"이라며 "구리공정 전환 문제를 모두 해결한 것 같고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고해상도 중소형 패널에서 많은 성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아몰레드의 수요처를 늘려 후발업체와 격차를 더욱 확대하고 안정적 고수익 기조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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