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은 28일 외부일정을 최소화한 채 각 부서별 업무보고 청취와 내년도 예산안 짜기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날 참석이 예정된 외부일정은 오전11시경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서울명예시민의 날' 행사와 오후로 계획된 '선거캠프 해단식', '서울 봉사상 시상식' 정도다.
예산안 마련은 시급하다. 지방자치법에 따라 회계연도 시작 50일 전인 11월11일까지 예산안을 편성해 서울시의회에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박 시장은 예산안과 관련해 "복지는 예산이 수반돼야 하고 부채도 줄여야 하니 양면의 압박이 있다"며 "중장기 대책이 필요할 것 같다"고 전제한 뒤 "시의회와 중간협의도 하겠지만 우리 안이 어느 정도 완성돼야 하니 특별히 신경써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행정 1·2부시장의 경우 대통령이 임명하는 국가공무원이라 실제 임용까지 2~3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통상적으로 1급에서 승진 임명되는데 대상자는 현재 6명(별정직 제외)이다. 서울시 내 1급(가나다순)은 김효수 주택본부장, 신면호 경제진흥본부장, 이인근 도시안전본부장, 장정우 도시교통본부장, 정순구 시의회 사무처장, 최항도 기획조정실장 등이 있다. 이와 관련해 박 시장은 이날 1급 이상 간부들과 점심을 함께 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무직 인사도 관심거리다. 가장 먼저 거론되는 자리는 시장이 바로 임명할 수 있는 정무부시장이다. 또 정무조정실장과 시민소통특보, 시민불편개선단장 등도 비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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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관급인 정무부시장은 서울시의회와의 관계는 물론 시와 연관된 이해집단 간의 소통을 전담하는 '갈등 조정자' 역할을 한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아직 정해진 것은 없지만 고민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시 안팎에선 선거에서 큰 기여를 한 민주당 쪽 인사들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지만 내년 총선 출마 등 변수가 많아 인선이 쉽지 않을 것을 보인다. 박 시장의 비서실장엔 캠프 상황실 부실장을 맡았던 권오중 전 청와대 행정관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반적인 조직인사는 당분간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로 박 시장은 "인사를 급하게 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간부들 모두 맡은 자리에서 새로운 분위기로 일해주고, 직원들에게도 (이같은) 의견을 잘 전달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박 시장은 공약으로 내건 '공동정부 운영협의회' 구성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야당과 시민단체 인사 등이 참여하는 협의회는 시정에 대한 자문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