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박원순 서울시장의 첫 출근길을 수행한 선거캠프의 권오중 상황실 부실장은 "연말까지 대규모 조직개편은 어렵다"며 "인수위원회도 없었기 때문에 (업무를 파악할)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달여간 주어지는 인수위 기간에 시정 준비를 할 수 있었던 전임 시장과 달리 업무 파악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대폭적인 변화를 주기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권 부실장은 이어 "당장은 (내년도) 예산안 처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 시장은 당분간 내년도 예산안 짜기에 주력할 방침이다. 서울시장은 지방자치법에 따라 회계연도 시작 50일 전인 11월11일까지 예산안을 편성해 서울시의회에 제출해야 한다.
대신 박 시장이 야권통합 후보가 되면서 약속한 시장 직속의 '서울시정운영협의회' 구성은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시민참여형 민주정부를 내세운 만큼 협의회엔 야당과 시민단체 등이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정무직 인선에는 변화가 예상된다. 오세훈 전 시장이 퇴임하면서 시청에 들어왔던 20여명의 정무직 인사들이 대부분 다 나갔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거론되는 자리는 정무부시장이다. 차관급인 정무부시장은 서울시의회와의 관계는 물론 시와 연관된 이해집단 간의 소통을 전담하는 '갈등 조정자' 역할을 한다. 여기에 정무조정실장, 시민소통특보, 시민불편개선단장 등도 공석으로 비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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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 1·2부시장 등 고위직 인사도 관심거리다. 행정 1·2부시장의 경우 대통령이 임명하는 국가공무원이라 실제 임용까지 2~3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통상적으로 1급에서 승진 임명되는데 대상자는 현재 6명(별정직 제외)이다. 서울시 내 1급(가나다순)은 김효수 주택본부장, 신면호 경제진흥본부장, 이인근 도시안전본부장, 장정우 도시교통본부장, 정순구 시의회 사무처장, 최항도 실장 등이 있다.
이와 함께 임원추천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임명할 수 있는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 농수산물공사, SH공사, 시설관리공단 등 5개 투자기관, 추천 및 임명이 가능한 서울신용보증재단과 서울의료원, 시정개발연구원 등 11개 출연기관장 인사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박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경 처음으로 이뤄진 시정현안 업무보고에서 핵심공약 중 하나인 '친환경 무상급식'을 첫 안건으로 채택했다.
그는 "아이들에게 먹이는 것뿐만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 친환경 먹을거리를 잘 알 수 있는 교육도 필요하다"면서 "급식 담당 직원들의 상당수가 비정규직인데 처우개선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달부터 초등학교 5·6학년 무상급식 예산을 지원하는 내용의 결재 서류에 취임 후 첫 서명을 했다.
또한 겨울철 종합대책에 대해선 "안전망에서 빠져있는 분들, 여전히 파악되지 못한 분들을 신경 써야 한다"며 "폭설 등에 대한 안전대책도 중요하고, 단전가구를 재 발굴 하는 부분도 눈여겨 봐달라"고 했다. 아울러 "제 공약 중에 복지 공약이 많은데 특히 장애인과 노인복지에 관심이 많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