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EU정상회의 "일단 합격"..다우 +162P

머니투데이 뉴욕=강호병특파원 , 권다희기자 2011.10.27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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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EFSF에 中 국부펀드 참여 관측..은행 증자 1100억유로 사실상 합의

유로존·유럽연합정상회의에 일단 시장이 합격판정을 내렸다. 아직 최종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방향과 범위에서 실망스럽지 않은 포괄적 대책을 담았다는 안도감이 퍼졌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초반을 불안을 딛고 일중고점 부근에서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대비 162.42포인트(1.62%) 오른 1만1869.04로, 나스닥지수는 12.25포인트(0.46%) 상승한 2650.67로, S&P500 지수는 12.95포인트(1.05%) 상승한 1242.00으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불안과 희망이 교차하며 심한 흔들림을 보였다. 예상보다 양호했던 실적·지표 영향에 다우지수는 개장하자마자 1만1850이상으로 올랐다가 유럽 정상회의에서 예상보다 미지근한 합의가 도출될 것이란 불안감에 상승분을 급격히 반납했다.

이후 불안 속에 횡보하다 오후들어 유럽정상회의에 대한 긍정적 소식이 전해지며 오전 상승분 이상으로 올랐다. 나스닥은 한동안 약세에 머물다 오후 2시 넘어서야 상승으로 돌아섰다.



이날 오후 1시30분 부터 시작된 유로존 정상회의 도중 간간히 흘러나온 외신 뉴스가 상승세에 불을 질렀다. 특히 유럽안정기금(EFSF)가 가용자금 기준 4배인 1조유로로 증강이 모색되고 있는 뉴스, 중국이 EFSF 자금력 증강에 참여할 것이란 희망적 관측이 모멘텀이 됐다.

◇EFSF 투트랙으로 화력증강..가용자금 1조유로로

이날 로이터통신이 입수한 정상회의 초안에 따르면 EFSF 자금력 증강은 투 트랙으로 이뤄진다. 하나는 위기국에 대출을 공여, 제3의 신탁기관에 예치해 디폴트 때 있을 수 있는 손실에 대한 담보역할을 하도록 했다. 해당 채권에는 보증증서를 발급, 시장에서 유통되도록 했다.


또 하나는 유럽 공동의 단일펀드나 위기국에 특수목적투자기구(SPIV)를 복수로 만들어 민간투자를 유치하는 방식이다. 증권을 발행해 중국이나 중동의 국부펀드, IMF 등의 자금을 유치하고 이를 유럽 위기국 국채에 투자하는 식이다. 참여한 투자자에겐 EFSF가 손실 보증을 해준다.

규모와 관련 성명서 초안엔 언급이 없었다. 이날 로이터 통신은 유로존 관계자 말을 인용해, 유로존 정상들은 유럽금융안정기금(EFSF) 규모를 1조 유로 규모로 늘릴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현재 4400억 유로규모인 EFSF에서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에 대한 지원분, 은행 자본확충용 자금을 제외하면 가용규모는 2500~2750억 유로가 되는데 그것을 4배 수준인 1조유로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확한 레버리지 규모는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 지원 협상이 합의된 후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27일 후진타오 중국 주석과 담판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27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회의를 통해 중국의 유로존 투자 기구 지원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26일 보도했다.

이는 클라우스 레글링 EFSF 최고경영자(CEO)의 28일 중국 방문을 앞두고 진행되는 논의다. 레글링의 방문은 중국의 구체적인 지원 방안 논의를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토퍼 로슈 EFSF 대변인은 레글링 CEO의 방문과 관련 "EFSF 채권의 중요한 매입자들과의 정상적인 논의"라고만 밝혔다.

그러나 중국이 채권 매입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EFSF 확충을 위한 투자목적기구(SPIV) 출연에 참여할 것이란 추측이 강화되고 있다. AFP통신도 이날 중국이 EFSF 확충 참여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그리스 채권 50% 이상 상각, 은행 1100억유로 확정적

그리스 채권은 민간 은행이 50% 이상 상각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로이터는 유로존 소식통을 인용해 유로존 정상들은 민간채권자가 보유하고 있는 그리스 국채를 약 1000억유로 상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헤어컷 비율로 환산하면 50%가 넘는다. 대략 2020년까지 그리스 국가채무부담을 GDP 대비 120%로 낮추는 시나리오가 채택되는 셈이다.

민간 채권자들이 이에 대해 수용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같은 내용에 대한 합의를 위해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밤 브뤼셀에서 민간 채권단 대표들을 만날 예정이다.

은행 자본은 대략 1100억유로 규모의 확충이 확정적이다. 성명서 초안에 금액이 적시돼 있지 않지만 기본자기자본 비율 9%, 채권시가평가라는 기준이 제시돼 있어 사실상 이 규모로 이뤄질 전망이다.

이날 독일 하원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충안을 승인하며 메르켈 총리에 힘을 실어줬다.

◇보잉 급등, 아마존은 급락

보잉은 예상을 웃돈 분기 순익과 실적 전망 발표에 4.5% 상승으로 마감했다.

보잉은 3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늘어난 11억달러(주당 1.46달러)의 순익을 기록했다. 업계 예상 주당 순익 1.1달러를 상회하는 실적이다.

또 보잉은 개선된 생산 결과에 힘입어 앞서 3.9~4.1달러로 밝혔던 올해 주당 순익 전망을 4.3~4.4달러로 상향조정했다. 업계 예상 4.26달러를 상회하는 전망이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퍼스트솔라도 13% 급등했다.

반면 전날 장 마감 후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한 아마존은 13% 급락마감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미 3위 이동통신사 스프린트넥스텔은 7%, 포드자동차는 4.5%내렸다.

◇지표는 양호 …핵심 내구재주문 6개월내 최대

미국의 9월 내구재 주문이 항공기 주문 감소 여파에 예상보다 크게 줄었으나 운송 제외 내구재 주문은 6개월 내 가장 크게 늘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9월 내구재 주문이 전월대비 0.8% 감소했으나 운송을 제외한 내구재 주문은 6개월 내 가장 크게 증가하며 미 제조업 경기 확장세를 드러냈다.

9월 항공기·자동차 등 운송 관련 항목을 제외한 내구재 주문은 1.7% 증가하며 6개월 내 가장 크게 증가했다.

컴퓨터, 엔진 등을 포함해 통상 기업 투자의 척도로 여겨지는 항공기를 제외한 비 국방 자본재 주문은 2.4% 증가하며 3월 이후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달 신규주택 매매도 예상보다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미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9월 미국의 신규주택 매매는 전월에 비해 5.7% 증가한 31만3000채를 기록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 30만 채를 상회 한 수준으로 5개월 내 가장 많은 매매건수다.

유가는 하락..유로화 울렁울렁

이날 뉴욕증시서 보험, 화학, 석유업종이 2% 이상 오르며 시장을 주도했다. 12월물 WTI원유값은 배럴당 2.97달러(3.2%) 하락해 90.20달러로 후퇴했다. 원유재고가 늘면서 차익실현 욕구에 불이 당겨졌다.

금값은 글로벌 경기둔화 및 디플레 우려가 수그러들며 4일째 올랐다. 10년물 미국채수익률도 유럽 정상회의 기대에 안전자산 수요가 퇴조하며 전날보다 0.07% 포인트 오른 연 2.20%로 마감했다.

이날 유로화도 크게 출렁였다. 정상회의 결과에 대한 비관적 전망속에 한때 1.38달러로 내려갔다가 뉴욕 환시서 1.39달러를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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