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연예인 브랜드 ‘득(得)과 실(失)’

강동완·이정흔 기자 2011.11.14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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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창업트렌드/따져보고 선택해야 ‘이름값’

유명 연예인들이 프랜차이즈 외식사업에 뛰어들어 성공을 거두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예전에는 유명 연예인이 직접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기보다 자신의 이미지를 내세워 브랜드 홍보에 나서는 경우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연예인이 직접 경영에 참여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

회사설립 때 연예인이 직접 일부 지분을 투자하거나 투자자를 모집하고 전문경영인을 내세우는 경우가 많아 소규모보다는 대형 프랜차이즈 사업을 목적으로 시작한다.



정부에서도 경쟁력이 높은 프랜차이즈 본사를 지원하는 다양한 정책들을 선보이고 있으며 성장 가능성 높은 1인 브랜드를 프랜차이즈화는 작업에 직접 컨설팅 업체를 연결해 설립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이처럼 프랜차이즈에 대한 인식이 점차 건전한 방향으로 전환되면서 공인의 자리에 있는 연예인들의 프랜차이즈 사업이 점차 활기를 띄고 있다.



소상공인진흥원(www.seda.or.kr) 김성근 팀장은 “연예인들이 자신들의 인지도를 내세워 성장 가능성 있는 업종으로 전문적인 프랜차이즈 사업을 진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주변의 권유로 사업을 시작하거나 자신의 이름이나 캐릭터 만을 내세운 연예인 프랜차이즈 사업이 아니라 직접 자신이 아이템에 대한 분석과 경쟁력을 가지고 사업을 추진하려는 경향이 높게 나타나고 있어, 실질적으로 대박 브랜드로 성장한 연예인 프랜차이즈가 쏟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연예인 프랜차이즈, 급증하는 이유

연예인들이 1인 매장을 성공시켜 자신의 노력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확대 성공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들 연예인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은 대부분 외식업을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다.




최근 이슈를 낳은 연예인 프랜차이즈로는 인기 방송인 강호동씨가 전면에 나선 ‘육칠팔’, ‘육칠팔찜’, ‘백정’, ‘678치킨’, ‘강호동천하’ 등 5개 브랜드가 있다. 2007년 강씨가 지분 30% 이상 투자한 고기전문점 ‘육칠팔’의 무서운 성장세는 창업시장 최고의 화제였다.

연예인이 참여한 프랜차이즈는 해당 연예인의 인기도에 따라 부침을 겪는다. 인기가 꾸준히 높으면 지속 성장하지만 연예인이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기라도 하면 연관성이 없는 프랜차이즈 사업까지 피해를 보기도 한다.

이런 경우 그 피해는 프랜차이즈 본사만이 아니라 연예인의 경쟁력을 보고 사업을 시작한 가맹점주들에까지 확산된다. 브랜드 인지도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으로 인해 매출 하락 등 피해를 보는 경우가 더 큰 사회적인 문제를 야기시킨다. 이는 결국 영세 소상공인의 생계에 직접적 영향을 끼친다.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연예인을 내세운 광고를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브랜드 인지도를 가장 확실하게 빠른 시일내 퍼뜨릴 수 있다는 점이다. 소비자들은 나이를 막론하고 ‘광고에서 어느 유명 연예인이 홍보를 한 무슨 브랜드’ 하면 대부분 인식하는 경향이 높다.

◆자본력 내세운 프랜차이즈 사업 선보여



이러한 광고 효과를 단순히 홍보에만 그치지 않고 최근엔 유명 연예인이 적극적으로 지분참여를 하며 공격 경영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강호동씨에 이어 요즘 주목을 받고 있는 유명 연예인은 조영구씨다. 조씨는 ‘조영구의 크린세상’, ‘영구스피자’ 등 자신의 이름을 빌려준 회사에 직접 투자해 브랜드 홍보 및 가맹점 모집에 적극 나서고 있다.

조씨는 투자해서 얻은 이윤 일부를 사회에 환원해 자신의 얼굴을 내걸고 진행하는 프랜차이즈 사업에 더욱 좋은 이미지를 더해 주고 있다. 소비자들은 자신이 구매하는 제품의 일정 부분 수익이 좋은 일에 쓰인다면 비슷한 조건을 가진 브랜드보다 더 선호하려는 경향이 높다.

개그맨 이승환씨가 운영하는 삼겹살전문점 ‘벌집삽겹살’은 2005년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해 현재 가맹점 230개를 거느린 중견 프랜차이즈 성장했다. 최근에는 일본 나고야에 1호점으로 가맹점을 오픈해 해외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1브랜드를 성공시킨 노하우를 기반으로 얼마 전 제2브랜드 고기전문점 ‘도개걸육’도 론칭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탤런트 선우재덕씨가 운영하는 스파게티 전문 프랜차이즈 ‘스게티’도 2005년 론칭 이후 현재 전국에 가맹점을 20여개 보유하고 있으며 대형마트 푸드코트에 입점해 있다.

유리상자 멤버 가수 이세준씨는 안경 전문 프랜차이즈 ‘글라스박스’를 2005년 12월 설립해 운영 중에 있으며 전국 100호 점이 넘는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들어 왕성한 활동 중인 종합 예능인 이경규씨는 ‘돈치킨’이라는 프랜차이즈를 운영 중에 있으며 개그맨 김용만은 국수전문점 ‘김용만 국수집’에 지분투자 형식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수근, 토니안 등도 최근에 프랜차이즈 사업에 발을 들여 놓은 상태다.

최근에는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국민할매'라는 별명을 얻은 김태원 역시 최근 그의 별명을 딴 고깃집 '국민할매'를 홍대에 오픈했다. 김태원이 직접 록커인 그의 색깔을 살려 콘서트장 같은 느낌을 낼 수 있도록 콘셉트를 잡고 메뉴 개발에 관여했을 만큼 정성을 쏟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우와 삼겹살 등을 주메뉴로 하는 국민할매는 이번 1호점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프랜차이즈 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김병호 국민할매 이사는 "팬클럽 분들이 단체로 와서 맛에 대한 조언을 해주기도 한다"며 "연예인이기 때문에 시작할 때 도움을 받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만큼 사회적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탤런트 박진희씨는 최근 와플점을 개업했다. 위의 사례들처럼 직접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든 것은 아니지만,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와플반트의 가맹점을 개업하며 '박진희 와플'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와플반트 관계자는 "박진희 씨는 단순히 모델 개념이 아니라 실제로 와플을 구워서 판매하는 점주님 이미지가 강하다"며 "그만큼 브랜드의 호감도뿐 아니라 투자해 볼만한, 믿을 만한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주는 데도 효과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연예인 프랜차이즈, 인지도보다 경쟁력

대부분 성공적으로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연예인들의 공통점은 철저한 시장조사와 경쟁력 있는 아이템 선정 과정을 철저히 거쳐 사업을 진행한다는 점이다. 단순히 ‘투잡’ 개념이 아닌 본업으로 장기간 사업을 진행하려는 경향이 높아 예전처럼 ‘안되면 말지’ 또는 ‘자신은 브랜드가 망해도 손해가 없다’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에 예비창업자들의 신뢰를 얻어가고 있다.

하지만 무조건 연예인이 하는 프랜차이즈라고 해서 믿으면 안된다. 해당 브랜드의 정보공개서를 통해 어느 정도의 지분을 가지고 직접 참여를 하고 있는지 면밀히 살핀 후 브랜드의 인지도보다는 경쟁력과 차별성에 중점을 두고 연예인 프랜차이즈를 선택하면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이 높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연예인 프랜차이즈를 선택할 때 특히 유의해야 하는 점은 구전으로 인한 창업보다는 직접 해당 브랜드 매장에서 미리 체험하고 고객들의 반응을 살핀 후 자신이 운영 가능한지 철저히 점검한 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허울 좋은 조건에 현혹되지 말고 장점과 단점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선택하면 일반 프랜차이즈보다 브랜드 인지도를 빠르게 올릴 수 있는 연예인 프랜차이즈가 유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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