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문골프장, 넓은 코스 팜아트에 로컬룰까지 재미 '무궁'

머니투데이 서귀포(제주)=최병일 기자 2011.10.28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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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중문', 평가는 '명문', 태평양 '관문'…"자연경관·위치도 좋다"


- 비제이싱·존오길비·최경주 등
- 유명 골퍼들도 이곳서 라운드
- '바람의 땅' 윈드해저드 이색 재미
- 해안코스 따라 돌고래들 점핑도


↑중문골프장 ↑중문골프장


넓고 시원한 페어웨이 도전적인 그린.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색달동 중문관광단지내 중문골프장에서 한번이라도 라운딩을 해보면 묘한 매력을 지닌 골프장임을 직감하게 된다. 1989년에 개장했으니 벌써 12년이나 지난 골프장이지만 낡았다는 느낌보다는 연륜이 쌓인 정갈한 느낌이 든다.



중문골프장은 한국관광공사가 관광객 유치 증진을 위해 만든 골프장이다. 총 면적 95만4767㎡에 총 연장 6872m 18홀 규모의 국제규격으로 조성된 중문골프장은 한라산을 배경으로 한 한라코스와 국내에서 유일하게 태평양을 조망할 수 있는 해안코스로 이뤄져 있다.

중문골프장은 회원제 골프장으로 조성됐지만 중문단지의 공공지원 시설로서의 기능과 관광객 유치 증진을 위해 대중골프장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외래관광객은 3개월 전 국내관광객은 30일 전에 예약할 수 있는 우선예약 제도를 운영하고 있어 누구나 편안하게 라운딩을 즐길 수 있다. 최근에는 여행사들의 관광상품이나 기업과 단체들의 세미나 및 각종 골프대회 장소로도 각광받는 골프장이기도 하다.

중문골프장은 1989년 8월 한국여자오픈을 시작으로 다양한 국제대회를 개최한 명문골프장이다. 1995년에는 조니워커 스킨스게임대회를 열기도 했다. 그해 세계 랭킹 1위인 그렉노먼과 비제이싱 등이 참가하여 화제를 불러 일으켰으며 국내에 골프붐을 일으키는데 일조했다.

2004년 11월에는 닉 팔도와 존 오길비 등 세계적인 PGA선수 35명과 최경주 나상욱을 비롯한 국내 프로골퍼 3명이 참가한 가운데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PGA Tour 신한코리아골프챔피언쉽'을 개최했다.


중문골프장은 이 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PGA Tour 사무국에서 요구한 까다로운 대회 개최 코스규격 조건에 맞게 새롭게 정비하는 등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자연환경도 일품이다. 해안코스를 따라 가다 보면 점핑하는 돌고래 무리를 볼 수 있다. 연중 안개가 없고 겨울에도 온화한 해양성 기후로 4계절 어느 때라도 골프를 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중문골프장의 가장 특징적인 코스는 5번홀(파3)이다. 5번홀은 세계 최초로 '윈드 해저드((KJ)wind hazards)'홀로 지정돼 있다. 강풍에 의한 타수의 손실을 최소화 하는 일종의 로컬룰로 다소 변칙적인 룰이 생기게 된 것은 지난 2004년 'PGA Tour 신한코리아골프챔피언쉽'대회 2라운드에서 일어난 사건 때문이었다.

↑돌고래를 형상화한 팜아트 ↑돌고래를 형상화한 팜아트
당시 대회장에는 제주 특유의 북서풍이 맹렬하게 불었다. 170m 5번홀에서 최경주 선수가 3번 우드로 티샷한 공이 바람에 가로막혀 그린 앞 30m 지점에 수직낙하했다. 같은 조의 브라이언 가이(미국)선수가 한 클럽 더 길게 드라이버를 잡고 티샷했지만 이마저도 20m 전방에 떨어졌다.

이 대회의 경험을 바탕으로 풍속 13m 이상의 북서풍으로 티샷에 영향을 줄때는 원드 해저드로 규정하고 무벌타로 재 티업하여 두 개의 볼 중 플레이어 당사자가 원하는 볼로 경기를 진행하게 된 것. 로컬룰을 뒷받침 할 수 있도록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풍향풍속기기까지 설치하여 경기의 재미를 더했다.

PGA 투어 코스를 체험하는 것도 중문 골프장의 또 다른 재미. 골퍼라면 누구나 경험하고 싶은 PGA 투어 코스에서의 플레이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파3(인코스 17번홀) 파4(아웃코스 1번홀) 파5(인코스 15번홀) 각 1개홀을 선정해 2004년에 개최한 PGA 투어 신한코리아골프챔피언쉽 대회 규격과 동일하게 코스를 셋팅했다.

중문골프장은 코스에도 세심하게 신경을 써 최상의 잔디상태 유지를 위해 동절기에는 한지형잔디를 사용하고 하절기에는 난지형잔디로 교체해 사시사철 코스의 상태가 고르게 유지하도록 하는데 중점을 뒀다.

골프장 최초로 잔디 Farm Art를 시행한 것도 화제가 되고 있다. 여름잔디와 겨울잔디 교체시기에 맞추어 코스 주요지점에 특정이미지(2004 PGA 당시에는 말과 돌고래 무늬가 나오도록 잔디를 조성했다.) 형상화로 많은 내방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주변환경이 좋은 것도 중문골프장의 매력이다. 골프장이 중문단지내에 있어 차량으로 1분 거리 이내에 천제연 폭포 주상절리 중문해수욕장 등 자연관광지가 있고 여미지 식물원 해양수족관 그리고 특색 있는 곰인형 박물관인 테디베어 소리박물관, 믿거나 말거나 박물관 아프리카박물관과 제주도 전통을 볼 수 있는 민속박물관 등 골프 외에도 다양한 제주 체험을 할 수 있다.

중문골프장의 탄력요금제도 고객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계절별 고객유형별 시간대별로 보다 과학적인 탄력요금 체계 설정하여 공실률을 최소화하고 있다. 지난 2009년 4월 새롭게 연 한국관광공사 통합정보시스템(www.visitkorea.or.kr)을 통해 골프 관광객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원스톱 온라인 예약 서비스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 회원은 이용횟수 누적에 따른 마일리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 예약시 평일 아침 라운딩시 그린피를 6만원만 받는다. 주중 주말 조조 36홀 라운딩시 특별할인 혜택이 제공되며 골프관광객들이 저렴한 금액으로 선택해 골프를 즐길 수 있다.

중문골프장 총매니저 김대근씨는 "국내 최고의 자연조건을 갖춘 중문골프장은 앞으로도 타 골프장과는 차별화 된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 등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해외골프관광객을 제주도로 유치해 나가는데 기여하는 한편 중문골프장이 만족스런 제주 골프관광의 일번지가 되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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