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후 남은 8만 시간 어떻게 보내야 할까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11.10.24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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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8만시간 디자인 공모전' 개최

# 5년 전 정부 산하 기관의 본부장으로 은퇴한 김진원씨(가명, 65세)는 아들 부부가 맞벌이를 해, 한 집에서 손들을 봐주고 있다. 처음엔 아내 혼자서 아이 돌보기가 힘들까봐 거들어 주기 위해 취업은 생각도 하지 않고 도왔다. 하지만 아이들이 커서 유치원 종일반에 가고 며느리가 10시까지 출근이어서 아침 등원을 맡아서 하다 보니 이제 아이 키우기에도 큰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 이제와 다시 취업을 해볼까 생각은 해보지만 엄두가 나질 않는다. 건강도 예전 같지 않아 취업하는 것보다 조용히 아프지 않고 없는 듯 지내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한다.

만 60세에 은퇴해 만 80세까지 산다고 하면 여생동안 갖게 되는 여유시간이 8만 시간이다. 하루 24시간 중 수면, 식사, 목욕과 같은 시간을 뺀 하루 여가 시간은 11시간. 이를 365일과 20년으로 곱하면 8만300시간이 나온다.



이 8만시간은 만 20세부터 만 60세까지, 40년 동안 일한 사람의 전체 노동시간(연 200시간×40년)과 맞먹는 긴 시간이다. 이를 계획하는 것이 점점 중요해질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24일부터 11월 21일까지 전국민 대상 '8만 시간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국민들이 은퇴 후 삶을 미리 계획해 봄으로써 행복한 노후를 중비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해 주기 위한 것이다. 자신의 은퇴 후 현재 이야기나 미래 계획을 작성하는 '8만시간 에세이'와 은퇴 후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내는 '8만시간의 꿈' 등 두 가지 분야로 나뉘어 진행된다.

'8만시간 에세이'는 만 40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은퇴후 남은 시간을 어떻게 살고 있는지 혹은 젊어서 하지 못했지만 은퇴 후 하고 싶은 일 등에 대한 이야기를 작성하면 된다.

'8만 시간의 꿈(사진'은 연령에 상관없이 응모 가능하며 만 40세 이상일 경우 본인의 은퇴 후 미래 계획이나 지금 삶을 사진(인물, 사물 등)으로 표현하고, 만 40세 미만은 은퇴 후 삶의 모습을 표현한 인물 사진을 통해 행복한 노후를 연상할 수 있는 사진을 제출하면 된다.


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보건복지부 홈페이지에서 응모신청서 및 서식을 내려 받아 내용을 작성한 후 11월 21일까지 이메일([email protected]) 또는 우편이나 방문(121-875, 서울시 마포구 용강동 45-5 이연빌딩 3층 '8만 시간 디자인 공모전' 담당자 앞)을 통해 제출하면 된다. 접수 문의는 (02)702-6080. 공모내용문의는 (02)6007-9185로 하면된다.

총 24편이 선정되며 최우수상에게는 보건복지부장관상과 상금 150만원, 우수상은 상금 80만원, 장려상은 상금 50만원이 각각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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